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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납품업체 지하수가 원인?

등록 2006-06-26 19:46수정 2006-06-27 01:08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대형 식자재 공급업소 특별점검이 시작된 26일 오후 경기도 용인 삼성에버랜드 서울유통센터 냉동창고에서 김상인 에버랜드 물류팀장이 식약청 직원들에게 식자재 보관과 출고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용인/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대형 식자재 공급업소 특별점검이 시작된 26일 오후 경기도 용인 삼성에버랜드 서울유통센터 냉동창고에서 김상인 에버랜드 물류팀장이 식약청 직원들에게 식자재 보관과 출고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용인/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질병관리본부 “노로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
“식재료 세척할때 써”… 한 업체 추적 조사
대규모 식중독 사고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로 씻은 음식재료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집중적인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3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삿감 조사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데 이어 식중독 증상을 보인 인천·경기지역 학생들의 검삿감 검사에서도 같은 바이러스가 대거 검출된 데 따른 것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설사 등 장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의 하나로,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 물, 감염자의 손이나 접촉한 물건 등을 통해 전염된다. 게다가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질병관리본부의 요청을 받고 25일 밤 씨제이푸드시스템에 음식 재료를 공급하는 한 업체에서 음식재료 세척에 쓰는 지하수 1.5t을 여과해 전처리 작업을 거쳐 26일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 때문에 생긴 식중독 사고는 지난해 2월을 비롯해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2월에는 야구대회에 참가했던 고등학생들이 지하수를 쓰는 제주도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가 집단 식중독 사고를 일으켰고, 2004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고들이 있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3~4월 지하수를 쓰는 호텔, 음식점 등에 대해 일제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김상종 서울대 자연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환자의 분뇨가 지하수나 하천, 바다로 흘러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관계부처 및 3개 시도와 협력해 중앙역학조사반을 운영하면서 환자 조사, 검체 조사 등을 하고 있다. 또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서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을 거쳐서 검삿감에서 검출된 노로바이러스가 실제 식재료 등에서도 검출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검사의 중간 결과를 30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처럼 설사 환자들의 검삿감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자 국민들에게 전염 방지를 위해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바이러스가 주로 오염된 물과 음식에 의해 전파되므로, 최근 시작된 장마철에 광범위하게 퍼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본부는 간이 상수도에 철저한 염소 소독을 해야 하고, 조리 종사자들은 음식 조리 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국민들도 음식을 먹기 전이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 철저한 손씻기 등으로 바이러스 전파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중 김정수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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