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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00억 이익 골프장서 최저임금도 안줘

등록 2006-06-27 19:21수정 2006-06-27 23:32

용인 ‘레이크사이드’ 노조 파업중…노동부, 26건 위법 적발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먹지…

지난해 100억여원의 매출이익을 내며 “동양 최대 규모”라는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이 일부 직원들에게 최저임금에 못미치는 임금을 주거나 골프장내 티하우스(‘그늘집’) 직원들의 시간외 근무수당을 실제보다 적게 주는 등의 방법으로 2억여원을 체불해온 사실이 노동부에 적발됐다.

노동부는 27일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며 255일째 노조가 파업 중인 ㈜서울레이크사이드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에서 골프장 쪽이 전아무개씨 등 25명에게 최저임금에 못미치는 임금을 지급해 최저임금법을 위반하는 등 26건의 법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골프장 쪽은 정규 사원으로 입사 3년차인 ㄱ아무개씨에게 지난해 10월 96만6500원(상여금 제외)을 지급했으나, 연장근로수당(30만2천원)과 휴일근로수당(3만1500원), 월차 및 생휴수당(5만2500원)을 제외한 기본급과 직책수당은 61만2천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최저임금인 70만600원에 미달한 액수다.

골프장은 또 티하우스 직원 김아무개씨 등 38명에게 하루 9시간(점심시간 1시간 포함) 말고도 2시간 추가근무 때 연장근로수당을 주었지만 2시간을 초과하면 통상임금보다 적은 임금을 지급하고 대리급 이상의 직원 38명에게는 법정휴일 수당 등을 주지 않았다.

노동부 조사 결과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이 이런 방법으로 주지 않은 체불액은 2억1천만원에 이른다. 내역별로 보면 최저임금 부족분 2279만원을 비롯해 골프장 티하우스 연장근로수당 2145만원, 생리수당 866만원, 휴일근로수당 1999만원, 대리급 월차수당 5774만원 등이다. 노동부는 “최저임금은 표본조사를 해 실제 조사 내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기업 사업장으로 분류되는 골프장에서 최저임금법 위반은 극히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레이크사이드는 지난해 말 용인시에 장애우와 결식아동을 돕는 데 써달라며 1억8천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이선희 사무처장은 “직원 1인의 임금이 시즌 중 골프 1개팀의 비용에 불과한 현실에서 골프장 쪽이 최저임금 이하의 노동자 임금을 착취해 사회봉사기금을 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한편 서울레이크사이드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수원지검 앞에서 골프장 쪽에 용역을 동원한 폭력행위 중단과 부당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서울레이크사이드 직원들은 소유주인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에 맞서 지난해 8월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노조를 출범시켰다가 조합원 12명이 해고됐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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