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무덤을 파내 주검 아래 고여있는 물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신도들에게 판 여자 승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29일 신도들에게 가짜 만병통치약을 판 혐의(사기) 등으로 고양시 일산동구 황룡사 전 주지 정아무개(41·여)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무덤을 파내고 주검 밑에 고인 물을 퍼낸 뒤 김아무개(40)씨 등 5명에게 만병통치약이라며 1잔에 5만~60만원씩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물을 마신 피해자들은 식중독과 피부병 등으로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정씨는 또 속옷에 차고 다니면 모든 일이 잘 풀리는 부적이라며 가짜 여우꼬리를 100만~300만원에 판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런 수법으로 정씨는 지금까지 15명의 신도들한테서 2300여만원을 받아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무속인으로 활동해오다 지난 2002년 한 불교 종단에서 정식 승려장을 받고 2002년부터 황룡사 주지를 맡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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