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동자의날 선포’ 1년 행사
“성 노동자여 단결하라!”
2004년 9월23일 성매매 특별법 시행에 맞서 성매매 여성들이 ‘성 노동자의 날’을 선포한 지 한 돌을 기념하는 행사가 29일 열렸다.
‘민주 성노동자 연대’(민성노련)는 이날 오후 경기 평택시 평택역 인근의 ‘삼리’에서 사회진보연대 등 6개 단체의 후원과 평택 집결지 성매매 여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 노동자의 날’ 행사를 열었다.
성매매 여성들의 노래공연과 다함께 노래부르기, 자유발언으로 이어진 행사에서 이들은 “정부는 성매매 여성을 윤락녀가 아닌 노동자로 인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여성가족부는 성매매 특별법으로 성 노동자의 생존권을 빼앗고 빈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적 자기결정권도 박탈해 갔다”며 국회와 여성부에 △성매매 특별법의 폐지와 집결지 폐쇄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희영(26) 민성노련 위원장은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두 자녀를 둔, 이혼한 한 성매매 여성이 살길이 막막해져 자살하는 등 생계를 위해 나선 성매매 여성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며 “성매매는 특별한 강력 범죄도 아니고 피해자도 없는 만큼 정부는 무자비한 단속과 범죄자 낙인을 찍어 성매매 여성들을 탄압하는 행위를 중지하고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