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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 살며 논밭 살땐 ‘유령시민’

등록 2005-02-27 18:52수정 2005-02-27 18:52


광주땅 관리인 “발길 거의 없었다”
고창선 “거주 안했지만 가족농장 방문”
부총리실 “미국갈 때 변호사에 위임”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부인인 진아무개(61)씨 명의로 된 부동산은 경기 광주와 충북 충주, 전북 고창 등에 걸쳐 있다. 이 부동산들의 등기부 등본을 보면, 서울에서 주로 살았던 진씨의 주소지가 논밭을 살 때는 경기 광주와 전북 고창 등으로 바뀐다.

현재 이 부총리 부인 명의로 된 것은 충북 충주시 노은면 법동리 1만6천여평,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3만6천평, 공음면 용수리 6천평 등 3곳의 임야와 공음면 선동리의 밭 1500여평 등이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의 임야와 논밭은 각각 지난 2003년과 지난해에 모두 팔았다.

◇ 경기 광주=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의 ‘임야’ 1만7천여평은 진씨가 1979년 12월에 사들여 2003년 10월 41억5천만원에 팔았고 현재 개발이 진행중이다.

초월읍 지월리 일대 ‘논밭’의 경우, 79년 12월8일 지월리 564-1의 밭 500여평을 ‘매매 예약’한 뒤 80년 4월1일 사들였고, 82년 9월 지월리 566-2의 논과 566-1의 밭을, 83년 10월에는 지월리 568의 밭과 지월리 569, 570, 571의 논을 샀다. 이 논밭들은 모두 지난해 3월 16억6600만원에 판 것으로 등기부에 나타난다.

이 마을 주민들은 <한겨레> 취재진이 진씨가 이 마을에 살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부동산 등기부 등본과 진씨의 이름 등을 보여주자 “전 총리의 딸을 얘기하느냐”며 금세 그가 누구인지 알아봤다. 주민들은 “80년 초반에는 마을로 들어오는 길도 제대로 닦여 있지 않은 촌마을이었다”며 “(진씨가) 당시 이 마을에 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부총리 쪽은 이 마을 주민에게 이 땅의 관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가까이 땅을 관리했다는 김아무개(71)씨는 “대우 상무로 재직했을 때는 이 부총리도 부인과 함께 가끔 서울에서 내려와 우리 집에서 밥을 먹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발길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 전북 고창=고창군 공음면 일대는 진씨의 아버지(작고)와 그 가족들이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는 곳이다.

진씨가 86년 7월28일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1255 등의 밭 1500여평을 샀을 무렵 주소지는 ‘고창군 공음면 예전리 153-3’으로 나온다. 그렇지만 진씨가 선동리의 밭을 사기 한해 전인 85년 6월 충북 충주시 노은면 법동리의 임야 1만6천여평을 살 때는 주소지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양재하이츠빌라’로 돼 있다.

현재 고창군 공음면 예전리 153-3은 빈집으로 남아 있다. 이 집은 진씨의 어머니와 친척뻘인 이아무개(작고)씨가 살던 곳으로, 이 번지수 바로 앞집(154-4)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씨의 아들(45)은 “진씨의 주소지인 153-3에는 부모님이 사셨는데,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빈집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동리 땅의 원소유자는 진씨의 어머니(작고)로 돼 있다. 등기부 등본들을 보면, 진씨는 어머니로부터 공음면 일대의 일부 임야를 증여받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임야와 밭을 매매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황상철 이형섭 기자, 고창/박임근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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