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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양천변 5천여명 긴급대피 밤새 발동동

등록 2006-07-16 19:37수정 2006-07-17 01:36

16일 폭우로 양평교 쪽 둑 일부가 무너진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안양천 부근에서 인근 지하철공사장으로 흘러드는 물을 막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왼쪽 사진) 대피령이 내려진 양평5가 주민들이 널빤지를 잇대어 차오르는 물을 막고 있다. 이종찬 이정아 기자 rhee@hani.co.kr
16일 폭우로 양평교 쪽 둑 일부가 무너진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안양천 부근에서 인근 지하철공사장으로 흘러드는 물을 막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왼쪽 사진) 대피령이 내려진 양평5가 주민들이 널빤지를 잇대어 차오르는 물을 막고 있다. 이종찬 이정아 기자 rhee@hani.co.kr
곳곳 ‘수상도시’로 변한 서울·경기·강원
둑 일부 무너져…양평2동 삽시에 침수
한강 시민공원 모든 구간 완전히 잠겨
불과 몇 시간 사이에 ‘밀려드는 강물’과 ‘쏟아지는 빗물’에 점령당한 안양천 변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2동 일대는 폐허처럼 변해 ‘수상도시’를 방불케 했다. 또 한강 상류지역인 동강이 위험수위를 넘으면서 강원도 영월과 충북 단양 주민 1만여명에게 긴급대피 명령이, 홍수주의보가 떨어진 남한강 일대 경기 여주읍 주민 3만여명이 16일 저녁 8시 현재 긴급대피를 준비하는 등 한강 범람위기 위기 속에서 주민들은 악몽과 같은 하루를 보냈다.

16일 쏟아진 폭우로 안양천 둑 10여m가 유실된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6가 일대는 안양천에서 온종일 강물이 밀려들었다. 주민들이 황급히 떠난 안양천 근처의 주택가에서는 역류한 흙탕물이 골목길로 넘쳐흐르며 어디가 길인지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양평교 부근 주택가는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고 물 위로 드문드문 가로등 끝부분과 나무 꼭대기, 철공소 간판만이 처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양평교 위와 인근 둑에서는 온종일 307대의 덤프트럭과 21대의 포클레인이 동원돼 흙더미를 쏟아붓고 청소차 철제통을 던져서 물길을 가로막으려 했으나 봇물터진 듯 쏟아져 들어오는 하천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새벽 5시30분께 순찰 근무자는 콘크리트 제방 틈새로 하천수가 유입되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흘러드는 하천물의 압력이 워낙 거센데다 비가 계속 내리면서 결국 둑은 무너져 내렸다. 서울시와 영등포구청은 오전 9시40분 양평2동 주민 2만명에 대해 대피 예비령을 내린 데 이어 낮 11시40분께 양평2동 500여가구, 12시40분께 700여가구 등 집에 남아있던 1200여가구 5천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이 가운데 600여명이 근처 당산초등학교에 대피했다. 주민 이인천(57)씨는 “지반이 약한데 무리하게 (지하철 9호선) 공사를 진행하고 구청은 이를 방치하다가 이런 일이 빚어진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16일 중부지방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한강대교와 임진강, 남한강, 한탄강 4곳에 수위가 상승하면서 범람위기와 함께 홍수경보가 발표됐다. 특히 홍수주의보가 발표된 남한강 경기 여주읍과 강물이 위험수위를 넘은 강원도 영월군과 충북 단양 등의 주민 4만여명이 이날 저녁 7시 긴급 대피했거나 대피 준비를 서두르는 등 불안과 초조함 속에서 어둠을 보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한강대교 수위는 9.77m로 홍수경보 수위 10.를 육박하고 있고, 남한강 유역 여주지점의 수위는 이날 저녁 7시 위험수위인 9.를 넘었다”고 밝혔다. 한강시민공원은 2002년 뒤 처음으로 전구간이 완전히 물에 잠겼다.

한강 상류지역인 강원 동강 수위가 상승하자 강원도는 강원 영월읍 시가지 동강교 주변 덕포·영흥·하송리 마을 주민 9천여명을 영월초 등 인근 학교들로 긴급 대피하도록 했다. 충북 단양군 영춘면과 가곡면 일대 280여가구 720여명도 고지대로 긴급히 대피했다.

충북·강원도 지역의 폭우로 한강 상류지역에서 유입량이 증가되면서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남한강 여주대교 수위가 위험수위 9.를 넘어서며 여주군 여주읍 일대 주민 3만여명을 홍수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는 충주댐이 댐수위가 높아지자 초당 7천t이던 방류량을 이날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1만4천t으로 늘린 데 따른 것이다.

홍용덕 이재명 오윤주 이유주현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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