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군의 수색작업으로 강원 인제군 덕적리 산골마을에서 구조된 김하은양(사진 오른쪽)과 김수하양. 육군 제공
군 수해지역 수색활동 103명 구조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고립된 산간지역 마을사람들과 피서객들이 군의 수색활동으로 잇따라 구조됐다.
“저희를 구해준 군인 아저씨의 따뜻한 등은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17일 집중호우로 마을전체가 고립됐다 9시간에 걸친 군부대의 수색작전끝에 구출된 강원도 인제군 덕적리 일대 산간오지 마을의 김하은(여·6) 김수하(여·4) 어린이는 자신들을 업은채 험한 산길을 내려온 군인아저씨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육군 2사단 쌍호부대 수색팀 12명은 이날 덕적리 마을주민 5명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세찬 급류가 휘감아 도는 암벽과 낭떠러지가 이어지는 위험천만한 능선을 헤치고 나간 끝에 덕적리 마을에 도착해 주민들을 모두 구출하고 돌아왔다고 육군은 밝혔다.
또 이날 어머니 조영선(30)씨와 함께 놀려왔다 고립된채 탈수증상과 저체온증을 보이던 김준영(2)군도 육군 36사단 헬기에 의해 무사히 구조돼 병원에 후송됐다. 앞서 15일 30여명을 태운 버스가 강원도 평창군에서 강물에 휩쓸려가기 직전 군수색대에 구출되는 등 지난 17일까지 모두 103명이 군에 구조됐다.
한편 군당국은 집중호우로 인한 주민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48개 부대 9천여명과 226대의 장비를 투입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군은 UH-1H, 500MD 헬기를 동원해 오색약수터와 인제군 필례분교 등에 생필품과 전투식량을 보급하고 있다. 한편 집중호우로 인한 부대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서둘러 귀대하다가 산사태로 순직한 신용훈 중령(소령에서 1계급 추서)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9시 국군철정병원에서 엄수됐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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