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3명 구속기소
현직 대학교수인 사외이사와 기술이사 등이 공모해 산업기밀을 유출하려다가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건주)는 28일 영업비밀을 빼돌린 뒤 중국에서 복제품을 위탁생산하려 한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ㅇ사의 박아무개(42) 전 영업이사 등 전직 임원 3명을 구속 기소하고, 같은 혐의로 이 회사의 사외이사인 곽아무개(56·ㅎ대 교수)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박씨 등 임원들은 지난해 5월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모터제어 반도체 3종의 복제품을 중국에서 싸게 만들어 팔 계획을 세우고 반도체 회로도와 공정설계 자료집 등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곽 교수는 이 계획에 동참해 회사를 퇴직한 임원들을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연구센터에 취직시켜주고, 복제품 생산을 위해 설립한 회사의 최대주주(지분 40%)이자 대표이사를 맡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9월에는 3개 모델 반도체 회로도를 완성한 뒤 중국의 한 회사에서 시제품을 만들었으며, 피해 업체 쪽이 주장하는 피해 예상액은 2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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