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쏟아진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28일 오후 경기 안성시 안성천이 불어나 지류인 조령천 둑과 안성시 현수동 둑이 무너지면서 안성시 가현동 마을 전체가 흙탕물에 잠겨 있다. 안성/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경기·충북 3명 숨지고 2명 실종
평택선 2900여명 긴급 대피령
평택선 2900여명 긴급 대피령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경기 안성천 둑 세 곳이 터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산사태와 급류 등으로 경기·충북 일대에서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막바지 장맛비 피해가 28일도 이어졌다.
안성 304mm 등 평균 238mm의 비가 쏟아진 경기남부에서는 이날 하루 내내 곳곳에서 하천 범람위기를 맞았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는 터진 둑을 복구하며 긴박한 ‘물과의 싸움’이 계속됐다.
28일 오후 4시10분께 경기 안성시 금광면 내우리 안성천 상류 지류인 조령천 둑 200여m가 무너졌다. 이 때문에 동문마을과 가현동의 253가구가 침수돼 주민 503명이 근처 안성여중으로 긴급 히 대피했다. 또 안성시 금광면 개산리 월동천 둑 50m도 유실됐다. 둑이 무너지자 안성시는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각각 10대씩을 동원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께 평택시 원평동 안성천 군문교 수위가 경보수위인 7m를 넘어서 7.59m에 이르자 원평동 일대 970여가구 주민 2700여명과 두릉천 일대 주민 200여명에게 긴급 대피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안성천 지류인 통복천 저지대도 물에 점겨 주민 30여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통복천 둑 배수관이 오작동되면서 배수관로로 하천 물이 역류하기도 했다.
또 이날 낮 12시44분께 안성시 보개면 신안리 동안마을에서 도경렬(60)씨가 논물을 확인하던 중 미끄러지면서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경기지역에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또 농경지 1604ha가 침수됐고 닭 등 가축 2만3천마리가 폐사됐으며, 도로 유실로 전신주 48개가 쓰러지기도 했다. 이날 비로 안성천 군문교는 오후 1시께 홍수경보가, 안성천 동연교는 오전 11시께 홍수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한편, 이날 저녁 남한강 여주대교의 수위는 6.9m로 경계수위(7.5m)까지 육박했으며, 상류 충주댐은 초당 710t을 방류했다.
충북에서도 진천·음성 지역에 이날 하룻동안만 200여㎜의 비가 내려 피해가 잇따랐다. 진천군 이월면 신계리에선 오후 1시40분께 정아무개(44·여)씨가 무너진 흙더미에 깔려 숨졌으며, 광혜원면 구암리에선 오전 11시께 곽아무개(62·여)씨가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또 진천군 초평면 백곡천 둑이 잇따라 터지면서 진천읍 삼덕리, 신정리, 성석리 등이 물에 잠겨 259가구 683명의 주민이 진천 농공고에 대피했다.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 생극면 오생리 등 도로가 물에 잠기거나 끊기는 등 음성 지역의 피해도 잇따랐다.안성·평택·청주/홍용덕 조혜정 김기성 오윤주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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