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등 16명 숨져…지난해 3배
1일 오전 10시38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청소년수련원 앞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민희(18·인천 중앙여상3)양과 명호(16·가정고1)군 남매, 최진화(16·대인고1)군, 고진섭(15·동암중3)군 등 4명이 썰물에 휩쓸려 김양 등 3명은 인근 갯벌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김양의 동생은 구조됐으나 병원에 옮겨진 뒤 숨졌다.
물놀이 사고에 ‘빨간 불’이 켜졌다. 40여일 넘게 이어진 장마가 끝나고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쏟아져나온 휴가 인파를 위협하는 물놀이 사고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미 지난달 25일 ‘물놀이 안전사고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주말과 휴일(29~30일) 동해안에만 8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몰려 19건의 사고로 1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이런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일어난 물놀이 사고를 보면, 장소는 바닷가(252건·29%)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강(186건·21%)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123건)와 경기도(117건), 경남(113건) 순이었다.
소방방재청은 늘어나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1일 ‘물놀이 안전사고 경보’를 오는 15일까지 발령한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경보 발령과 함께 ‘피해 예방 수칙 및 사고 발생 시 행동요령’도 내놨다. 행동요령은 △잘 모르는 곳에서 물놀이를 할 때는 미리 물의 깊이와 온도, 물결 흐름 등을 살피고 △음주나 식사 후에는 수영을 삼가고 충분히 준비운동을 할 것 △오랜 물놀이는 피로와 경련을 일으키므로 이를 삼갈 것 등이다.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119나 1588-3650(시군구 재난상황실)으로 전화하면 된다.
전진식, 인천/김영환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