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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회장님, 제가 소개한 여자 애인이…”

등록 2006-08-04 18:54

보도방 업주가 폭로 협박
2억3800만원 뜯어내
“경미(가명)와 결혼할 애인이, 내가 회장님께 경미를 소개해준 것을 알고는 고소하겠다고 하네요. 젊은 애가 베엠베 오토바이나 차를 원하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유명 선물투자회사 회장 ㄱ씨의 비서실장 ㄴ씨는 2003년 10월 보도방 업주 홍아무개(39)씨한테서 이런 전화를 받았다. 며칠 전 ㄴ씨의 부탁으로 술집 여종업원을 ㄱ회장에게 소개해 준 홍씨가 둘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협박해 온 것이었다. ㄴ씨는 부랴부랴 홍씨에게 6500만원을 건넸다.

그러나 홍씨의 협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홍씨는 “경미 애인에게 ‘회장님을 해코지하면 가만 안 두겠다’고 말했더니, 경미 애인이 나를 고소해 교도소에서 징역을 살다 나왔다”며 돈을 요구하는 등 5차례 2억3800만원을 챙겼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기소중지가 됐는데 밀입국하려고 하니 800만원을 보내달라”는 전자우편을 ㄴ씨에게 보냈다. ㄴ씨는 참다 못해 홍씨를 신고했고,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차동언)는 4일 홍씨를 공갈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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