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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원도 춘천, 셋방서 일가족 3명 동반자살

등록 2006-08-05 17:35수정 2006-08-05 18:43

주택가 셋방에서 30대 가장과 아들, 딸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오전 11시 40분께 강원도 춘천시 후평 3동 전모(64.여)씨 집에 세들어 사는 유모(38)씨 방에 유씨와 아들(14), 딸(13)이 숨져있는 것을 집주인 전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씨는 "수도 공사를 하기 위해 1층에 세들어 사는 유씨 방의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어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일가족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유씨와 아들, 딸은 서로 배 부위를 전깃줄로 묶고 이불을 덮은 채 나란히 누워 있었고 방바닥에서 극약을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컵 등 컵 3개가 발견됐다.

방바닥에서 발견된 노트 5장 분량의 유서에는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다.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불효자를 용서해 달라"며 "세 식구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도록 줄로 묶고 갑니다. 같이 있게 해주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함께 숨진 자녀에 대해서는 "아빠가 너희에게 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학교도 못 보내 정말 미안하다"고 언급했다.

숨진 유씨는 지난 1월 서울에서 춘천으로 이사를 온 뒤 전씨 집에 세들어 살아 왔으며 아내가 가출한 이후 자녀를 학교에도 보내지 못한 채 어렵게 생활해 온 것에 대해 비관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향인 춘천으로 이사 오기 전 우유 배달업에 종사했던 유씨는 자신의 인척들에게도 이사 온 사실조차 알리지 않은 채 일정한 직업 없이 지내왔으며 이웃 주민들과도 어쩌다 한 번 마주치는 사이였을 뿐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이사를 온 이후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라는 말을 들었을 뿐이며 아이들도 학교를 다니지 않는 등 외부 출입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 없이 출입문이 안쪽에서 잠겨 있고 유서를 남긴 점 등으로 미뤄 동반자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방 안에서 발견된 종이컵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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