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수사과학대학원 석사논문 14편 발표
“연쇄 방화범은 보통 집에서 먼 쪽에서 불을 낸 뒤 집 가까운 곳으로 옮겨가며 불을 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권혁우 경정은 7일 경북대 수사과학대학원 석사학위 눈문에서 “최근 3년 동안 대구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 292건 가운데 연쇄방화 6건을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분석한 결과,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연쇄방화는 일반적으로 범인의 집에서 먼 쪽으로부터 집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권 대장은 “연쇄방화범이 집 가까운 곳으로 가면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경북대 수사과학대학원에서 올해 석사학위 논문 14편이 발표돼 눈길을 끈다. 졸업생들은 권 대장을 포함해 현직 경찰관과 소방관, 간호사, 보험업무 관계자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한다.
대구 중부경찰서 김나진 순경은 논문을 통해 “지인에 의한 살인 사건은 가해자가 자살하면서 막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김 순경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61%를 차지하는 지인에 의한 살인 사건 132건 중 가해자의 자살이 동반된 23건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며 “이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가정의 화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간호사 이현지씨는 지난 한해 동안 대구의 한 병원에서 발급된 사망진단서 298건을 분석한 결과, 교육의 부족과 작성자의 무관심으로 약 70%가 누락이나 부적절한 진단 등의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간호사는 “개인의 사망 사실은 의학적, 법적인 증명 서류가 되고 인구 통계자료의 근거가 된다”며 “사망진단서를 정확하게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 수사과학대학원은 “수사 유관기관 종사자들이 함께 연구하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연구 결과가 앞으로 과학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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