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오메가메’ 만나는게 평화의 길

등록 2006-08-10 20:44

10일 오전 정신대 할머니 이용수씨가 집을 찾아온 일본인 카네코 유타의 손을 잡으면서 “역사를 바로 잡아 달라”며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10일 오전 정신대 할머니 이용수씨가 집을 찾아온 일본인 카네코 유타의 손을 잡으면서 “역사를 바로 잡아 달라”며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일본 대학생 등 9명 대구·경산 정신대 할머니 만나
“멀리 일본에서 젊은이들이 이렇게 찾아와주니 고맙고 반갑구먼.”

10일 대구를 찾아온 일본인 대학생 등 3명을 만난 ‘정신대 할머니’ 이용수(79)씨는 “한국인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평화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전 10시 이씨가 사는 달서구 상인동 비둘기아파트를 찾은 나가시마 아쓰시(24·히로시마대 경제 4)는 “할머니 한을 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가네코 유타(25·아오모리대 농대)는 “정신대 할머니 문제를 학교에서 가르치도록 총장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씨는 집을 찾아온 일본인들이 ‘죄인’인 양 입을 잘 떼지 못하자 “너거는 죄가 없다. 단지 일본이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역사를 공부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아쓰시와 함께 온 일본인 6명은 대구와 경산에 사는 김순악, 분이, 선옥 할머니를 방문했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한·일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만나는 ‘오메가메’를 9일부터 3박4일간 열고 있다. 오메가메는 ‘오고가고’의 경상도 사투리로 ‘만남과 교류가 곧 평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사회선생님인 아버지가 정신대 할머니에 관해 알려줬다는 하바라 유이코(22·히로시마 슈도대 국제정치 2)는 “지난해 나눔의 집을 방문한 뒤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다시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일본인 9명과 한국 대학생,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여명은 9일 경북 청도군 비슬문화촌에 모여 밤새워 이야기꽃을 피웠다. 재일동포 3세 신유귀(24)씨는 “무거운 문제인 만큼 젊은이들보고 ‘역사 공부해라’고 강요한다 해서 관심 갖지 않는다”며 “같이 놀면서 친해져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1일 비슬문화촌을 방문하는 정신대 할머니 3명을 만나 ‘한일간 진정한 화해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한 뒤 12일 오후 일본으로 돌아간다.

시민모임 박정희(31) 사무국장은 “정치에 무관심한 일본 청년들과 먼저 친해져야만 자연스럽게 한일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해 오메가메를 마련했다”고 했다.

대구/글·사진 구대선 기자

이은지 인턴기자(경북대 신방과 졸)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