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행 항공기 테러음모 사건으로 검색이 강화된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11일 오전 검색요원들이 승객들의 짐에서 기내 반입이 금지된 액체 및 젤류 물품을 찾아내고 있다. 영종도/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생수도 안됩니다…신발 벗어보세요…그 짐 좀 플어 볼까요
보안단계 관심→주의 경비병력 3배 가량 늘려
보안단계 관심→주의 경비병력 3배 가량 늘려
항공안전본부는 11일 낮 12시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의 보안 단계를 ‘블루’(관심)에서 ‘옐로’(주의)로 한 단계 올리고, 검색 과정을 이중삼중으로 대폭 강화했다. 공항 보안단계는 평시의 ‘그린’부터 ‘블루’, ‘옐로’, ‘오렌지’(경계), ‘레드’(심각) 차례로 높아진다.
이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는 오전부터 미국과 영국행 항공기에는 액체나 젤 상태의 물품을 일절 들고 타지 못하도록 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공항 쪽은 탑승 수속 때 반입 금지 물품을 미리 꺼내 부치는 짐 속에 넣도록 안내했지만, 안내를 흘려들은 일부 승객들은 출국장 검색대에서 반입 금지 물품을 압류당하기도 했다.
검색대에서는 모든 승객의 신발을 벗겨 엑스레이로 검색하고, 15%의 승객을 상대로는 짐을 풀어 보는 개봉 검색까지 벌였다. 미국행 비행기의 경우 탑승구 앞에서 마지막으로 한차례 더 선별적인 개봉 검색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검색을 강화하면서 탑승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인천공항은 미국행 승객들에게 출발시각 3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밟아 줄 것을 권했다. 하지만 공항 당국이 출국장 검색요원을 늘리고, 승객들이 차분히 검색에 응함에 따라 크게 혼잡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인천공항경찰대도 경비 수준을 높였다. 9곳에 26명을 배치하던 경비병력을 이날부터 세 배쯤 늘려 26곳에 60명을 배치했다. 특히 폭발물처리반과 탐지견 등을 갖춘 특공대 1개팀을 인천공항 3층 출국장에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배치해 검색을 강화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여행 때 수색 강화 등으로 상당기간 항공편 지연 및 불편이 예상될 수 있음을 참고하기 바란다”며 “현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영국행 여행은 가급적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영국 당국은 공항 검색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해 모든 수화물에 대해서도 탑승수속을 밟도록 조처했다”며 “이에 따라 영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기의 승객은 손가방을 휴대하고 기내에 탑승할 수 없다는 내용의 조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인천/김영환, 이용인 기자 ywkim@hani.co.kr
미국행 탈땐 젤·치약 등 반입 못한다 영국발 미국행 항공기에 대한 테러 계획이 적발되면서, 미국행 항공기에 대한 보안조처가 대폭 강화됐다. 9·11 테러로 보안조처가 크게 강화된 데 이어, 이번엔 각종 액체 종류가 기내 반입금지품목에 추가됐다. 이번 테러계획이 액체 폭발물을 이용하려 한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교통보안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긴급 보안조처를 보면, 미국 출발 및 도착 항공편에서는 각종 액체 및 젤 종류는 일체 기내로 들여올 수 없다. 면세점에서 구입한 술·음료·물도 금지품목이고, 샴푸·로션·크림·치약·헤어젤 등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들 품목을 화물칸에 싣는 것은 가능하다. 손톱깎이·골프채·곤봉·배터리 등은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휴대 수화물로 기내에 들여올 수 없다. 선별적으로 벌여온 신발 엑스레이 검사도 앞으로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벌인다. 기내반입 금지 품목들에도 예외는 있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여행객들의 경우에는 우유·주스 등을 휴대할 수 있다. 또 탑승권의 승객 성명과 일치하는 이름이 적힌 처방 의약품, 인슐린을 비롯해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중요약품 등도 항공기 탑승 때 기내로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 10일부터 예약승객들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관련규정 변화를 설명하고, 탑승 때는 반입금지 물품의 안내 및 검색을 벌이고 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미국행 탈땐 젤·치약 등 반입 못한다 영국발 미국행 항공기에 대한 테러 계획이 적발되면서, 미국행 항공기에 대한 보안조처가 대폭 강화됐다. 9·11 테러로 보안조처가 크게 강화된 데 이어, 이번엔 각종 액체 종류가 기내 반입금지품목에 추가됐다. 이번 테러계획이 액체 폭발물을 이용하려 한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교통보안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긴급 보안조처를 보면, 미국 출발 및 도착 항공편에서는 각종 액체 및 젤 종류는 일체 기내로 들여올 수 없다. 면세점에서 구입한 술·음료·물도 금지품목이고, 샴푸·로션·크림·치약·헤어젤 등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들 품목을 화물칸에 싣는 것은 가능하다. 손톱깎이·골프채·곤봉·배터리 등은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휴대 수화물로 기내에 들여올 수 없다. 선별적으로 벌여온 신발 엑스레이 검사도 앞으로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벌인다. 기내반입 금지 품목들에도 예외는 있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여행객들의 경우에는 우유·주스 등을 휴대할 수 있다. 또 탑승권의 승객 성명과 일치하는 이름이 적힌 처방 의약품, 인슐린을 비롯해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중요약품 등도 항공기 탑승 때 기내로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 10일부터 예약승객들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관련규정 변화를 설명하고, 탑승 때는 반입금지 물품의 안내 및 검색을 벌이고 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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