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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징역 18년 ‘교도소 박사’의 사기

등록 2006-08-14 19:01

“교도소 공사 따주겠다”
업자에 로비 13억 뜯어내
오래 옥살이를 하다 보니 저절로 교도소 사정에 밝아진 점을 활용해 교도소 공사 계약을 따준다거나 식자재 납품을 알선해 주겠다며 관련 업자들에게 10여억원을 뜯어낸 사기꾼이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교도소 2곳의 신증축 공사 시공권과 교도소 4곳의 식자재 납품권을 따주겠다고 속이고 업자들에게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로비 자금 등으로 13억5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김아무개(66)씨를 14일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1월 ㅌ건설 상무이사에게 접근해 두 교도소의 확장 및 증축 공사권을 따주겠다며 교도소장 등을 상대로 한 로비 자금으로 3억5천만원 가량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8월 마지막으로 출소할 때까지 청송교도소 등 전국의 교도소에서 모두 18년 동안 복역한 김씨의 ‘풍부한 경험’으로 건설사는 1년 동안 61차례에 걸쳐 돈을 뜯기면서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또 식자재 납품권을 알선해주겠다며 4곳의 식품납품업체를 꾀어 로비 자금 명목 등으로 10억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교도소장 명의의 공사 계약서, 식자재 납품 계약서까지 위조한 김씨에게 공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도 추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에게 (로비 등이) 세상에 알려지면 계약이 해지된다고 속여 오랫동안 발각되지 않고 사기 행각을 벌일 수 있었다”며 “부실공사와 부정식품 사건이 왜 계속 생겨나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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