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연루설 유포자 고소 계획
"'아니 땐 굴뚝 연기날까'로 보는 시선 억울"
"'아니 땐 굴뚝 연기날까'로 보는 시선 억울"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제작사와 판매사 대표가 20일 구속기소된 가운데 이들 업체들과 관련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명계남 이스트필름 대표가 직접 말문을 열고 "한나라당이 원하는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다 해서라도 밝히길 바란다"며 답답한 심경을 강한 어조로 토로했다.
명 대표는 이날 밤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마 한나라당이 원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국정조사를 하거나, 특검을 해도 한나라당이나 이 말을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들은 믿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하며 "명계남이 '바다이야기'라는 곳과 관련돼 있는지 여부를 국민투표를 해야 믿으려나"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바다이야기' 연루설을 유포한 언론과 네티즌 등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2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인 그는 "난 7~8개월 전부터 이 소문을 들었다. 이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느냐'며 내게 오히려 왜 이런 소문이 났는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다"며 허탈해했다.
또한 "(노대통령 조카인) 지원씨에 대해 대통령이 쓴 책에도 나와 있는데 그걸 다 까먹고 이제 와서 뭐든 다 의혹이라는 식으로 보도한다"며 언론에 강한 불신감을 표출했다.
"언론은 들리는 풍문도 보도해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상처는 어느 누구도 고려하지 않습니다. 물론 한두 명이 피해를 보더라도 공익적 가치를 위해서 언론의 역할은 분명 존재해하지만. 이번 일의 경우 만약 이제 더 이상 재미가 없어져 보도를 안한다고 합시다. 그럼 사람들이 '명계남이가 안 그랬대'하고 생각해줄까요. 아닙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니셜로만 보도돼왔던 자신의 이름이 법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아예 공개된 데 대해서는 "소문을 갖고 사람을 죽이는데 그럼 어떡하느냐"고 반문한 뒤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은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 직원들이 피해를 보고, 영화사가 피해를 본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우리 가족, 우리 지지자들의 사기가 너무 떨어져 가만있을 수는 없었다"고 소송을 제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대선 이후 영화인 또는 연극인으로 살아왔던 삶보다는 정치적 시각으로 본인이 다뤄지는 것에 대한 소회를 묻자 명 대표는 "그 문제와 이 문제는 별개다. 또한 이것과 이 정권의 도덕성 문제는 별개인 거다. 이런 문제로 영화를 잘하지 못하는 것도 안되는 것"이라 말하면서도 "내가 요즘 이런 말을 한다. 격투기할 때 한 대도 안 맞고 이길 수는 없지 않느냐"는 말로 후회하지는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느닷없이 주민등록번호를 불러주며 "한번 신용정보 조회를 해보라"는 말까지 했다. "내 재정 상태가 어떻다는 게 분명하게 나와도 음해세력들은 결코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의 사태에 대해 참담함 심경임을 털어놓기도 했다.
http://blog.yonhapnews.co.kr/kunnom/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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