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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바다이야기 대박은 뒷걸음치다 쥐잡은 격”

등록 2006-08-22 07:25

3대오락기 업체 성장 비밀
지코프라임(바다이야기), 현대코리아(황금성), 엔지지(야마토).

현재 검찰의 집중적인 수사를 받고 있는 이들 세 업체는 전국의 성인오락실을 휩쓴 3대 오락기 제조사로 손꼽힌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성인오락실 시장을 휩쓴 ‘바다이야기’가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인 노지원씨 관련 의혹설까지 불거지며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지만, 현대코리아나 엔지지도 만만치 않은 오락기 제조업체들이다. 현재 판매 1위를 달리는 오락기는 바다이야기지만, 현대코리아와 엔지지 두 회사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는 적다.

상품권 허용돼 물만난 고기
황금성 등 매출 5천억 육박
오락기 개발 투기성 짙어
지분 복잡하게 얼기설기

성인오락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나라 게임업계를 좌지우지한 업체는 황금성을 만든 현대코리아다. 현대코리아의 이아무개(47·구속) 사장은 성인오락실 업주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오락실로 번 돈으로 오락기 제조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2002년 이 사장이 개발한 성인오락기 ‘양자방’은 전국적으로 4만대가 넘게 팔려 지금의 바다이야기 이상의 인기를 끌었다.

마침 오락실에서 경품용 상품권이 처음으로 허용됐고, 양자방은 손님들의 돈을 직접 긁어모으기보다는 상품권을 많이 배출해 환전 수수료로 오락실 수익을 남기는 현재 오락실 영업구조의 전형을 만들었다. 이런 오락기의 특성은 양자방을 이은 ‘상록수’와 최근의 대표 기종인 황금성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바다이야기의 ‘대박’에 대해 업계에선 ‘소가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바다이야기 개발사인 지코프라임 대표 최아무개(35·구속)씨는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이다. 경마게임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최씨는 3년여 전, 업체 사장이 수십억원을 횡령해 외국으로 도망가는 바람에 졸지에 알거지가 됐다. 간신히 몸을 추스르던 차에 바다이야기의 게임 시나리오(기획서)가 시중에 떠돌았는데, 최씨가 이것을 5천만원을 주고 샀다.


최씨는 이 기획서를 들고 현재 바다이야기 최대주주인 송아무개(47)씨 등 여러 사람을 투자자로 끌어들여 게임 개발에 성공했다. 한 게임개발업체 사장은 “성인오락기 개발은 주식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큰 투기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큰돈을 내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조금씩 돈을 댄다”며 “지금 바다이야기 지분이 복잡하다는 둥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으로 해석했다. 5천만원짜리 기획서로 시작한 바다이야기는 깔끔한 그래픽과 26인치 대형 화면을 내세워 지금까지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바다이야기와 황금성도 맥을 못 춘 곳이 성인오락실의 메카로 불리는 부산이다. 부산에 기반을 둔 엔지지의 문아무개(35·구속) 사장은 이 지역 재벌2세로 유명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청소년용 댄스게임 등을 만들다가, 2003년께부터 본격적으로 성인오락기 게임에 뛰어들었다. 마침 <한겨레>의 ‘성인오락실 검·경 상납비리’ 보도로 부산 지역 성인오락업계가 초토화된 직후였다. 다른 경쟁업자들이 모두 구속되거나 공장 문을 닫은 사이에 빠르게 새로 시장을 개척한 엔지지는 지금까지 750억여원의 매출(추정치)을 올리며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 지역 성인오락실을 휩쓸고 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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