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국무총리가 22일 바다이야기 등 최근의 사행성 성인오락 관련 사태와 관련해 문화관광부의 관리 소홀을 강도높게 질책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광화문 문화부 청사에서 김명곤 장관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사행성 게임 확산을 조기 차단하지 못한 관리 소홀 면에서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문화부 직원들이 굉장히 애를 쓰는 것을 알지만, 문화부의 대처 방안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문화부를 질책했다.
그는 사행성 게임에 대해 “마약사범에 준하는 범죄행위” “게임의 탈을 쓴 도박”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취임 초부터 사행산업을 민생 경제를 침해하는 대표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제도 개선과 강력한 단속을 해왔는데도 사태가 확산돼 마음이 답답하다”고 털어놓고, “국민께 걱정을 크게 끼쳐 드려 내각을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정치인이든 관료든 일반인이든 성역 없는 조사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며 “문화부가 검찰 및 감사원 조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이번 일을 철저히 해결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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