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절반 이상 급감…일부는 셔터 내리기도
"집중 단속하자 큰손들은 거액 번뒤 `잠적'"
"강원랜드ㆍ경마는 놔두고 왜 우리만…" 곳곳 불만
"집중 단속하자 큰손들은 거액 번뒤 `잠적'"
"강원랜드ㆍ경마는 놔두고 왜 우리만…" 곳곳 불만
성인 오락게임 `바다이야기'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일선에서 영업 중인 게임장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단속에 겁을 먹고 아예 문을 닫아버렸고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대다수 업체들도 손님이 크게 줄어 울상이다.
22일 오후 4시께 찾아가 본 서울 종로의 한 `바다이야기' 게임장은 아예 간판을 떼고 셔터를 내려 이곳이 어떤 용도의 영업장인지조차 알 수 없도록 해 놓았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간판만 떼어놓고 게임장 운영을 계속했지만 지금은 아예 영업을 중단한 것 같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같은 시각 서울 송파구의 한 `바다이야기' 게임장은 뿌연 담배연기와 시끄러운 오락기 소음으로 활기가 느껴지는 듯했지만 실제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2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관리인은 최근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로 파문이 확산된데 대해 "영향이 있는 정도가 아니다.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타격이 워낙 심해 인근 업주들끼리 모여 대책회의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다. 송파구에서 영업하던 `바다이야기' 중 2곳이 문을 닫았고 1곳도 뒷문으로 몰래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주변 실정을 전했다.
`바다이야기' 게임기가 전자식이어서 손쉽게 프로그램 조작이 가능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는 기계를 들여온 대로 그냥 쓰고 있을 뿐이다. 고장이 날 때만 업체에 연락하지 우리는 건드리지 못한다. 프로그램을 조작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억울해하는 모습이었다.
근처 A게임장에서는 `바다이야기'보다 약간 많은 20여명의 손님들이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지만 사정은 별로 나아 보이지 않았다. 이 게임장 관계자는 "어제보다는 조금 많지만 `바다이야기' 사건이 크게 터진 이후 아무래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손님뿐 아니라 종업원들도 동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들어오는 손님마다 `여기는 괜찮아요?'라고 꼭 물어보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절차에 따라 허가를 해놓고 사건이 터지니까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들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있어 억울하다. 정말 전국의 모든 게임장이 문을 닫으면 실업문제는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게임기 등 부품 제조업체 직원까지 감안하면 경제적인 영향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대문구의 한 `바다이야기' 게임장은 간판을 그대로 걸어놓고 당당히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손님의 발길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이 게임장 종업원은 "예전에는 자리가 없어 손님들이 서서 기다릴 정도였는데 연일 언론에 터지면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85대의 게임기 가운데 절반 가량이 `Insert Coin'이라는 메시지만 깜박거린 채 빈 자리로 남아있었고 게임을 즐기는 손님도 20여명에 불과했다. 특히 유흥시설이 밀집한 장안동 일대의 성인오락실들은 그 동안 영업으로 큰 돈을 번 뒤 최근 단속을 피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안동 일대는 성인오락실과 사행성 PC방 등으로 불야성을 이뤘는데 언론에서 `바다이야기' 문제가 부각되고 경찰 집중 단속이 시작되자 대부분 문을 닫거나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하지만 업주들 상당수는 이미 거액을 벌어들인 뒤 자리를 뜬 `먹튀'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단속 업무를 맡고 있는 일선 경찰관은 "뉴스가 많이 나가면서 아무래도 손님 수가 많이 줄었다. 단속을 강하게 하니까 영업을 안하는 업소도 늘어나는 추세다. 요즘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다 걸리면 철퇴를 맞으니 업주가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주택가 성인오락실의 주된 이용자인 서민 고객을 위해서라도 무차별적인 단속보다는 어느 정도의 오락실 운영을 허용해줘야 한다는 것이 업자들의 주장이다. `바다이야기'의 한 관계자는 "(게임장이) 너무 많이 생기긴 했지만 나이 드신 분들이 오락 삼아 이런 곳을 즐겨 찾는다는 점에서 무조건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강원랜드나 경마처럼 진짜 도박에 가까운 것은 내버려두고 우리만 괴롭힌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장 관계자도 "우리는 100원짜리 수준의 게임이다. 동네 오락실이 없어지면 서민들은 어디로 가야하나"며 "불법으로 몰아붙여도 영업을 하고 이용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경찰은 또 그들을 단속할 것이다.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강건택 홍정규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근처 A게임장에서는 `바다이야기'보다 약간 많은 20여명의 손님들이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지만 사정은 별로 나아 보이지 않았다. 이 게임장 관계자는 "어제보다는 조금 많지만 `바다이야기' 사건이 크게 터진 이후 아무래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손님뿐 아니라 종업원들도 동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들어오는 손님마다 `여기는 괜찮아요?'라고 꼭 물어보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절차에 따라 허가를 해놓고 사건이 터지니까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들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있어 억울하다. 정말 전국의 모든 게임장이 문을 닫으면 실업문제는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게임기 등 부품 제조업체 직원까지 감안하면 경제적인 영향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대문구의 한 `바다이야기' 게임장은 간판을 그대로 걸어놓고 당당히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손님의 발길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이 게임장 종업원은 "예전에는 자리가 없어 손님들이 서서 기다릴 정도였는데 연일 언론에 터지면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85대의 게임기 가운데 절반 가량이 `Insert Coin'이라는 메시지만 깜박거린 채 빈 자리로 남아있었고 게임을 즐기는 손님도 20여명에 불과했다. 특히 유흥시설이 밀집한 장안동 일대의 성인오락실들은 그 동안 영업으로 큰 돈을 번 뒤 최근 단속을 피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안동 일대는 성인오락실과 사행성 PC방 등으로 불야성을 이뤘는데 언론에서 `바다이야기' 문제가 부각되고 경찰 집중 단속이 시작되자 대부분 문을 닫거나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하지만 업주들 상당수는 이미 거액을 벌어들인 뒤 자리를 뜬 `먹튀'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단속 업무를 맡고 있는 일선 경찰관은 "뉴스가 많이 나가면서 아무래도 손님 수가 많이 줄었다. 단속을 강하게 하니까 영업을 안하는 업소도 늘어나는 추세다. 요즘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다 걸리면 철퇴를 맞으니 업주가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주택가 성인오락실의 주된 이용자인 서민 고객을 위해서라도 무차별적인 단속보다는 어느 정도의 오락실 운영을 허용해줘야 한다는 것이 업자들의 주장이다. `바다이야기'의 한 관계자는 "(게임장이) 너무 많이 생기긴 했지만 나이 드신 분들이 오락 삼아 이런 곳을 즐겨 찾는다는 점에서 무조건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강원랜드나 경마처럼 진짜 도박에 가까운 것은 내버려두고 우리만 괴롭힌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장 관계자도 "우리는 100원짜리 수준의 게임이다. 동네 오락실이 없어지면 서민들은 어디로 가야하나"며 "불법으로 몰아붙여도 영업을 하고 이용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경찰은 또 그들을 단속할 것이다.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강건택 홍정규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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