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경력’으로 ‘게임물등급위원회 설립준비단’ 위촉
‘영등위 게임 심의위원’ 때도 편법 추천
‘영등위 게임 심의위원’ 때도 편법 추천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부적절한 경력이 드러나 사퇴했던 전직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아케이드게임 심의 위원을 새로운 성인오락기 심의기관인 게임물등급위원회(게등위) 설립준비단에 또다시 위촉한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특히 이 인사는 거짓 이력으로 게등위 준비단에 위촉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부는 지난 3월 전 영등위 아케이드게임소위 위원이었던 주아무개(41)씨를 ‘게임물등급위원회 설립준비단’에 위촉했다. 문화부는 “업계 대표 격으로 주씨를 위촉했다”며 “주씨가 ㅇ업체의 대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겨레>가 이 업체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임원 명단에서 주씨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고, 사업목적도 게임과는 무관한 스포츠용품·생활용품 제조 등으로 돼 있었다.
앞서 주씨는 지난 2004년 7월~2005년 7월 아케이드게임 소위 위원을 지냈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한겨레>이 보도로 △주씨가 위원에 위촉되기 5개월 전까지 성인오락기 제조업체 ㅌ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문화부가 산하기관인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추천을 받은 것처럼 거짓으로 꾸며 주씨를 영등위에 추천한 사실이 드러난 뒤 위원직을 사퇴했다. 당시 문화부 게임음반과 관계자는 애초 “추천사실이 없다”고 하다가 “업계 관계자의 천거로 (문화부가) 추천한 인물”이라고 털어놨다. 주씨는 위촉 당시 작성한 이력카드에 2000년 11월부터 ㅌ사 대표로 재직중인 것으로 적었으나, 이 업체는 1999년 이미 청산한 업체였다.
이처럼 문화부가 거짓 이력의 주씨를 두 차례나 성인오락기 심의 관련 기관에 추천한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은 “주씨와 문화부 직원들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관계가 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신재 임인택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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