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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인오락실 주인들 잇단 자살 “집 팔아 투자했는데…”

등록 2006-08-28 02:14

40대 남녀 유서 발견, 영업중단 비관한 20대도 모텔서 목매
집을 팔아 성인오락실에 투자했던 40대 남녀가 영업 부진에 따른 투자 실패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경찰 단속으로 성인오락실 영업이 중단된 20대 주인도 목숨을 끊었다.

27일 오전 10시께 울산 남구 달동 ㅎ여관 객실에서 장기 투숙하던 박아무개(43)씨와 김아무개(41·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여관 주인 노아무개(4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노씨는 “지난 22일 이후 두 사람이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방안에서 심하게 썩는 냄새가 나서 들어가 보니 여성은 침대에 누운 채 숨져 있었고, 남성은 문고리에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방안에서는 ‘돈을 갚지 못하고 두 사람이 함께 목숨을 끊어 여관 주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박씨가 남긴 유서와, 독극물이 들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약병이 발견됐다.

경찰은 5년 전부터 동거해 왔다는 박씨 등이 함께 살던 32평짜리 아파트를 처분해 마련한 1억원을 성인오락실에 투자했다고 여관 주인에게 말했던 점에 비춰 투자 실패를 비관해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19일부터 이 여관에서 지내 왔는데, 7월 이후 경찰의 불법 성인오락실 단속이 강화되면서 월 35만원인 투숙비조차 제때에 내지 못할 만큼 오락실 영업이 부진하자 지난 22일에는 여관 주인에게 10만원만 주며 “곧 오락실을 정리해 밀린 돈을 낼테니 며칠만 기다려 달라”고 사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26일 아침 7시20분께 경기 평택시 한 모텔 객실에서 ㄱ(26)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그의 여자 친구(23)가 발견했다. 경찰은 평택의 한 성인오락실 명의상 주인인 ㄱ씨가 당국 단속으로 오락실 영업이 중단된 것을 괴로워했다는 여자 친구의 말에 따라 ㄱ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 평택/최상원 홍용덕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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