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 비리 의혹과 관련해 5일 검찰로부터 출국금지된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일주일 전에 문화부에 출국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유 전 차관은 "(감사원 감사나 검찰의 수사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문화부 쪽에 말하고 나가기로 한 것인데..."라며 전격 진행된 출금조치에 당혹스러워 했다.
유 전 차관은 '바다이야기'로 상징되는 사행성 게임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제기된 각종 의문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꼽혔다. 그 뿐만 아니라 2002년 2월 경품용 상품권 도입 당시 문화산업국장으로 실무를 맡아 게임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반드시 조사가 필요한 참고인"으로 지목돼 왔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택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유 전 차관은 "수사와 관련된 부분은 나중에 (검찰에서) 말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에 앞서 유 전 차관 부부는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 며칠 전 미국 비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날 SBS 오후 8시 뉴스를 통해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까지 돌아오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출국금지된 이날 오후 8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호주 시드니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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