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진상규명위
“한국인 희생자 크게 늘 듯”
“한국인 희생자 크게 늘 듯”
일 징용선 6척 더 있었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과 1945년 사이에 쿠릴열도 전역에서 발생한 미군의 징용선 격침사건이 이미 알려진 다이헤이마루호 외에 6건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추가조사가 이뤄지면 쿠릴열도 지역에서 발생한 일본 징용선 격침사건으로 인한 한국인 희생자 수가 일본이 애초 발표한 것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5일 쿠릴열도 부근에서 미군 잠수함에 의해 격침된 다이헤이마루호에 승선한 한국인 징용 희생자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격침사건이 6건 더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 이연식 조사관은 다이헤이마루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과정에서 일본으로부터 입수한 〈구 일본 육·해군 징용선 사망자 명부〉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다이헤이마루호 격침사건이 발생한 쿠릴지역에서 류아마루와 호쿠신마루호 등 6척의 징용선이 미군의 공격에 의해 침몰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배들의 규모가 다이헤이마루호와 비슷한 규모이고 한국인 승선자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다이헤이마루호는 1944년 7월9일 강원도와 황해도 일대 한국인 징용자를 태우고 당시 일본과 미국의 격전지였던 쿠릴열도 북단인 파라무시르와 슘슈 섬 부근을 지나가다 미국 잠수함 선피시호가 발사한 어뢰를 맞아 격침됐다. 일본은 이 사고로 한국인 징용자 18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 배에 승선했다 구조된 전금돌씨는 500명 안팎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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