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한승조(75) 고려대 명예교수는 1990년대 이후 한국 보수 세력의 대변가를 자처한 정치학자다. 고려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한 교수는 박정희 정권 시절인 73년 한국정치학회 상임이사를 맡으면서 ‘보수 학자’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한 교수는 유신헌법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한국적 민주주의론’을 주창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엔 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 국민윤리학회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특히 전두환 집권 초기인 82년부터 2년간 문교부 정책자문위 국민정신분과 위원장을 맡았고, 85년부터 92년까지는 한국정신교육중앙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전두환 정권 시절 새마을훈장 협동장(81년), 국민훈장 동백장(84년), 국민훈장 모란장(86년) 등 모두 3개의 훈장을 받았다. 지난 97년 대선 때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교수자문단 일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대학을 퇴직한 뒤 2001년부터 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지난해 1월에도 일본 시사논평지 <시국코멘터리>에 기고한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좌익정권이고, 노 정권의 의도대로 국회에서 과반수를 획득하면 북조선이 주창해 온 연방제 통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모든 조건이 완비되고 적화통일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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