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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철도 100년사 ‘고객’ 중심으로 다시 쓴다

등록 2006-09-11 19:39

첫해 경영효율 중간 이하…현장근무부터 점검
출범 2년8개월 만에 ‘경영품질대상’ 수상 쾌거
성과 냉정히 분석뒤 새로운 성장엔진 찾을 것
[이사람] ‘철도시설공단’ 우량기업 이끈 정종환 이사장

“출범 2년8개월여 만에 으뜸 우량기업에 뽑혔습니다. 첫 이사장 구실을 다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습니다.”

정종환(58)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2006 대한민국 경영품질대상’ 종합대상을 받는 소감이다. 이 상은 한국능률협회가 기업의 경영품질을 평가해 효율 경영으로 품질 경쟁력을 높인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것으로, 올해 종합대상 영예는 철도시설공단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현대모비스에 돌아갔다.

2004년 1월 창단한 공기업 막내가 국내 최고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한 저력은 정 이사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는 철도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스웨덴·프랑스와 대등한 고속철도, 철도 건설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초대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철도청장으로 재직할 때 6시그마를 도입했던 경험을 살려 철도시설공단이 탄탄하게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취임하자 임직원에게 공단의 장기성장 목표로 ‘세계가 손꼽는 철도건설회사’를 제안하고 6시그마 평가 기법으로 경영·기술·건설·토목·인사 등 모든 기능을 계량화했다. 투명 경영을 이루기 위해 성장 파트너로 기업내 통합정보 시스템(ERP)을 택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경영 효율성이 6단계 가운데 0~3단계 수준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100년 철도 역사만큼이나 관행이 깊게 뿌리내린 철도건설 부문부터 현장 근무자들이 직접 고쳐야 할 점을 찾도록 했다. 업무 전 분야에서 발굴한 개선 과제는 924건에 이르렀다. 그는 “창립 임직원으로서 후배들에게 어떤 공단을 물려 줄 것인가, 비장한 각오로 지난 100년을 교훈 삼아 다가올 100년 철도건설 역사를 새롭게 써보자”고 설득했다.

2년여 지난 현재 남아 있는 개선 과제는 274건. 그동안 건설 분야는 중국 여객전용선 건설공사 감리수행 분석에서 독일, 프랑스 등을 제치고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국제 수준의 사업관리 전문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업무 분야에서는 혁신 전문가 15명, 경영개선 전문가 151명, 현장개선 전문가 182명이 개선 과제를 수행해 1961억원의 국민 세금을 절약했다. 경영 효율성도 전 분야 평균 5단계에 진입했다.

“경영의 중심은 ‘고객’이어야 하는데 친절만으로는 고객 중심을 이룰 수 없듯 철도시설공단도 관리만 잘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동안 성과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아야 합니다.” 그는 12월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멋진 공단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대전/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 정종환 이사장은 누구?

충남 청양이 고향으로 고려대를 나와 미국 워싱턴주립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이수했다. 1971년 행시(10회)에 합격하고 공직에 진출해 교통부 공보관, 도시교통국장, 항공국장에 이어 건설교통부에서 국토계획국장, 수송정책실장을 맡는 등 교통·건설기획·물류분야 요직을 거쳤다. 2003년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으로 공직에 복귀해 속도 혁명으로 일컫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총지휘했다. 2004년 초대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 올랐으며 황조·홍조근정훈장, 제2회 행정서비스헌장 대상, 2005 대한민국 경영품질대상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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