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계좌추적 나서
성인 오락기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1일 김민석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회장이 회삿돈 12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김씨의 회사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오락기 제조업체 멀티소프트가 2002년 3월 기업구조조정 기금인 ‘서울기금’에 자사 주식 5만5천주를 넘기고 빌린 5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이 과정에서 회사 회계자료를 조작한 뒤 이 돈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하지 않고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김씨가 2004년 12월~2005년 2월 사이 멀티소프트 8개 영업장과 게임기 등을 판매한 대금 70억원도 빼돌려 개인적으로 쓴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에 대해 “이 돈은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20억원의 용처 확인을 위해 지난주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정·관계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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