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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선의 1419년 대마도 정벌은 ‘실패한 전쟁’

등록 2006-09-17 10:15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조선시대군사전략’ 발간

'1419년 조선의 대마도 정벌은 군사전략 측면에서 실패한 전쟁이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소장 안병한)가 17일 고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군사전략을 분석해 발간한 세 권의 책 가운데 '조선시대 군사전략' 편에서는 대마도 정벌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대마도 정벌은 조선의 군사력이 투입된 최초의 해외원정이었다. 공세적 기습전략으로 국지전 형태의 소규모 전쟁방식을 통해 당시 도도웅와(都都雄瓦) 대마도주의 항복을 받아내 정치.외교적으로는 성공적인 작전이었다.

하지만 군사적 측면에서 작전은 실패했고, 대마도에 대한 직접 지배체제를 마련하지 못하는 등 현대적 군사전략 면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전쟁이었다는 것.

조선은 1419년 6월 삼군도체찰사(정벌군총사령관) 이종무 지휘아래 함선 227척과 병력 1만7천285명으로 정벌군을 편성, 대마도 정벌에 나선다. 거제도 남단 주원방포에서 10척의 정찰선단을 앞세우고 출발한 정벌군은 3일만에 대마도 천모만 전방 해상에 당도했다.

당시 대마도 왜구들은 조선의 정찰선단을 왜구선단으로 착각하고 환영연을 준비하다가 정벌군 본대가 접근하자 뒤늦게 산악지역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첫번째 소규모 상륙작전에서는 적선 129척을 나포하고 가옥 1천939채를 불사르고 왜구 114명을 사살하는 전과와 함께 왜구에게 끌려온 중국인 131명을 구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륙작전을 감행했을 때는 지휘관들의 전술지식 부족과 상륙전 경험부족으로 100여명의 아군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졸전을 치렀다.

지상전에 실패한 조선군은 해상봉쇄로 왜구들의 투항을 기대했으나 정벌작전을 편지 20일도 안돼 태풍을 우려해 뱃머리를 조선으로 돌려야 했다.

또 그해 7월 조선 조정은 대마도 공격군과 왜구 요격군의 2개 부대로 지휘부를 편성해 2차 정벌을 명령하지만 정벌군의 사기 저하와 군선의 파손, 기후조건 등을 고려해 출병을 늦춰야 한다는 상소로 결행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병조판서 조말생 명의의 서신을 대마도주에게 보내 '조선을 군신(君臣)의 예'로 섬기면 무력행사를 중단할 수 있다고 통보한데 이어 9월과 10월 군선을 정비하라는 지시를 각 도에 하달하면서 대마도주를 압박했다.

조선의 압박에 따라 대마도주는 조선으로 사람을 보내 군신의 예의를 갖추겠다는 내용의 항복 문서를 전달했다.

"대마도는 토지가 척박하고 생활이 곤란하니 섬 사람들을 가라산도(거제도) 등의 섬에서 살게 해주시고, 대마도를 조선 영토의 주군(州郡)으로 여겨 주군의 명칭과 인신(印信.확인서)을 내려주신다면 저희는 마땅히 신하의 에절로서 명령에 복종하겠습니다"

세종 20년인 1420년 7월 조선은 대마도주에게 '종씨 도도웅와(宗氏 都都雄瓦)'라는 인신을 내려 대마도주의 지위를 인정하게 된다. 대마도의 전략적 가치와 잠재적 경제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대마도주에게 자치권을 인정해주는 우를 범한 것.

당시 조선이 대마도의 전략적 가치를 이해하고 그 곳에 관리를 보내 직접지배체제를 마련했더라면 대마도는 조선의 영토가 됐을 것이고 훗날 임진왜란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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