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산산'이 18일 내습하자 지난해 태풍 '나비'와 2003년 '매미'로 큰 피해를 본 경남지역 주민과 농민 등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태풍 '나비' 내습 당시 해일주위보가 발령돼 인근 마을 회관 등으로 대피했던 거제시 남부면과 일운면지역 저지대 21가구 주민들은 올해도 해일이 우려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절부절이다.
주민 대부분은 해일주의보가 내려지지 않았는데도 밤 늦은 시간까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는 간단한 짐을 꾸린채 대피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300㎜ 이상의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하며 주택과 공장, 노래주점 등이 침수된 양산시 웅상읍지역 주민들과 공장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이날 밤 비와 바람이 몰아치자 침수피해를 경험한 주민들은 태풍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시청과 면사무소 등에 현재 태풍 상황과 대피 유무 등을 물었다.
또 이 지역 공장들은 직원들을 비상근무시키며 강수량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며 자체적으로 모래주머니와 양수기를 준비하는 등 태풍에 대처했다.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물에 잠겨 미처 대피하지 못한 8명의 생명을 빼앗긴 경남 마산시 해운동 해운프라자 등 인근지역도 긴장감이 맴돌았다.
해안지역인 이곳에는 해일주위보도 발령되지 않은채 마산시에서 "18일 오전 7시 만조에도 바닷물로 인한 침수 우려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해안가를 떠나지 못했다.
태풍이 동반한 강풍으로 과수원내 배 대부분이 낙과피해를 본 경남 진주시 문산읍 옥산리 소재 배 재배 농민들도 또다시 같은 피해가 되풀이될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농민들은 수확기를 맞은 배가 강풍에 떨어지면 상품성을 잃어 올해 농사를 망치기 때문에 밤 늦은 시간에도 과수원 주위를 살펴보고 가지를 로프 등으로 묶으며 별다른 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원했다. 지성호 기자 shchi@yna.co.kr (진주=연합뉴스)
태풍이 동반한 강풍으로 과수원내 배 대부분이 낙과피해를 본 경남 진주시 문산읍 옥산리 소재 배 재배 농민들도 또다시 같은 피해가 되풀이될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농민들은 수확기를 맞은 배가 강풍에 떨어지면 상품성을 잃어 올해 농사를 망치기 때문에 밤 늦은 시간에도 과수원 주위를 살펴보고 가지를 로프 등으로 묶으며 별다른 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원했다. 지성호 기자 shchi@yna.co.kr (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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