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산산'의 통과경로에 위치한 울릉도는 18일 오전까지도 강풍이 몰아치면서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태풍 '나비'로 4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으나 복구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최대 풍속 40m/s가 넘는 바람이 불면서 뜬눈으로 밤을 보낸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태풍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고 있다.
울릉도에는 강풍과 호우로 밤사이 일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면일대에는 이날 오전 3-4시 최대 시우량이 50㎜를 기록해 전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으며 사동1리 마을초소와 남양리 해안초소를 잇는 일주도로 7.6㎞구간이 이날 오전 1시를 전후해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울릉도에는 오후까지 태풍의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강풍과 호우로 인한 추가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또 강풍으로 현장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울릉군 관계자는 "비는 많이 내리지 않고 있지만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강풍으로 현장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일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군 직원들은 전날 밤부터 태풍에 대비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울릉군은 지난 16일 어선 330척을 도동항에 긴급 대피시켰으며 건설현장 등에 대한 점검과 각종 위험지구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면서 주민들에게 안내방송 등을 통해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태풍 '나비'로 주택이 물에 잠기는 아픔을 겪었던 주민들은 "이번 태풍이 비보다는 바람이 강해 침수에 대한 걱정은 조금 덜었지만 강풍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울릉도에서는 지난 15일부터 18일 오전 8시까지 180.2㎜의 강수량을 보였으며 앞으로 20∼60mm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경북 동해안 지역은 이날 오전부터 점차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겠으나 '산산'의 중심이 독도를 스쳐지나가기 때문에 울릉도.독도 지방은 오후까지도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 (울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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