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압 영향으로 다시 가을날씨
18일 새벽 대한해협을 빠져나간 제13호 태풍 '산산'(홍콩의 여자애칭)은 세력이 약화돼 19일 오후까지는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산은 18일 정오 독도를 지나 동해상에서 계속 북동진하면서 울릉도ㆍ독도와 동해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간접적인 영향은 19일 낮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8일 "현재 독도 북쪽 해상을 지나고 있는 태풍 산산이 24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라며 "내일 오후까지는 태풍으로서의 생명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산산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독도 북동쪽 약 190km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시속 31km의 속도로 계속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은 19일 오후 독도 동북쪽, 일본 삿포로 남쪽 인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어 생명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은 강도 `중(中)'의 소형 태풍으로 세력이 많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강풍 반경이 280km에 달해 여전히 독도를 포함해 울릉도와 동해상에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물결이 높게 일고 있다.
태풍이 한반도에서 점차 멀어지면서 남부지방에 이어 동해안지역의 태풍특보도 모두 해제됐으나 울릉도ㆍ독도, 동해중부 먼바다에는 아직도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고 동해중부 앞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발효 중이며 동해남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전 해상에서 3∼6m로 매우 높게 일겠고, 남해동부 전 해상과 제주 남쪽 먼바다에서 2∼4m로 다소 높게 일겠으며 그 밖의 해상에서는 1∼2.5m로 일 것으로 보인다.
고온다습한 성질의 태풍이 남긴 수증기로 강원 영동, 울릉도ㆍ독도에는 19일까지 10∼30mm의 지형성 강우가 내리고 강원 영서, 북한에는 5∼10mm, 서울ㆍ경기, 충북, 영남에는 5mm 미만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내륙지방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 18일 저녁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이다 19일 다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강원 영동과 영남 지방만 흐린 후 갤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약화되지만 19일에도 여전히 동해에 영향을 끼쳐 동해 전 해상에서 바다의 물결은 2∼5로 높게 일다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태풍이 독도 북쪽 해상으로 이동해 갔지만 아직까지 인근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물결이 높으니 조업하거나 항해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며 "내일부터는 다시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 가을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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