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성폭행 혐의 징역형
3년간 잠적했다 붙잡혀
3년간 잠적했다 붙잡혀
운동권 후일담 베스트셀러 소설로 유명한 <살아남의 자의 슬픔>의 작가 박일문(45·본명 박인수)씨가 지난 13일 검찰에 붙잡혀 경기 여주교도소에 수감됐다.
박씨는 불구속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되자 잠적했으나 형 시효만료(5년) 1년2개월을 앞두고 수원지검 여주지청 수사관들에 의해 인천의 한 반지하 방에서 붙잡혔다.
박씨는 1999년 4월 함께 술을 마시고 만취한 여대생을 성폭행하고, 이후 수차례 혼인을 빙자해 간음한 혐의(준강간·혼인빙자간음 등)로 불구속 기소돼 2003년 7월11일 형이 확정되자 잠적했다. 박씨 사건은 당시 대표적인 운동권 내 성폭력 사례로 규정돼 인터넷 등에 실명이 공개됐으며, 재판 중에는 박경리·박완서·이문열씨 등 중견 문인 30여명이 박씨를 위해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검찰 수사결과 박씨는 도피생활 중에 10권 분량의 <한국 삼국지> 집필계획을 세우고 이 가운데 5권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1992년 제16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40만부가 팔려나갔다.
여주/김기성 기자 player1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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