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씨큐텍-국장 수상한 돈거래 정황 포착
사행성 게임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상품권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문화관광부 A국장을 19일 오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A국장이 직무와 직접 관련된 상품권 업체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전날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오전 A국장을 직접 불러 돈거래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A국장을 이날 밤 늦게 돌려보낼 방침이다.
검찰은 상품권 업체인 씨큐텍 류모 대표 측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씨큐텍이 상품권업체로 인증ㆍ지정된 지난해 3월~8월 류씨 측의 돈 수천만원이 류씨 측근의 계좌를 거쳐 A국장에게 흘러간 단서를 포착해 18일 A국장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A국장에게서 압수한 서류와 수첩, 통장 등을 정밀 분석하고 A국장의 연결계좌를 압수해 살피는 한편 조만간 A국장 본인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돈의 입출금 내역과 성격을 조사해 혐의가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검찰은 A국장과 류씨 사이에 돈이 오간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면 두 사람의 대질신문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국장이 상품권 업체 지정 권한이 있는 게임산업개발원측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해 씨큐텍이 상품권 업체로 선정되도록 도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A국장이 국회 업무에 밝은 점에 비춰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관이나 전문위원 등과 교류가 많았을 것으로 보고 상품권 업계를 대신해 정치권에 모종의 청탁을 했을 가능성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수사 초기에 문광위 전 수석전문위원 김모씨를 출국금지 조치한 바 있다.
하지만 A국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비리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검찰이 압수수색하러 왔을 때 방(사무실)을 잘못 찾아온 게 아닌지 당황스러웠다. 검찰이 정ㆍ관계 로비에 (내가) 연루됐다는 개연성을 갖고 조사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혐의가 뭔지 모르겠고 그동안 맡은 직책도 게임 정책과 연관성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씨큐텍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명함을 건넨 정도의 사이로,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류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불법 혐의를 뒷받침하는 정황과 단서를 충분히 제시했음에도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지 않아 수사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혐의 내용을 보강해 이번 주중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상품권 업체 코윈솔루션 대표 최모(여)씨를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횡령 등 의혹과 관련해 조사한 뒤 일단 귀가시켰으나 혐의가 충분히 입증된 만큼 조만간 사법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는 "검찰이 압수수색하러 왔을 때 방(사무실)을 잘못 찾아온 게 아닌지 당황스러웠다. 검찰이 정ㆍ관계 로비에 (내가) 연루됐다는 개연성을 갖고 조사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혐의가 뭔지 모르겠고 그동안 맡은 직책도 게임 정책과 연관성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씨큐텍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명함을 건넨 정도의 사이로,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류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불법 혐의를 뒷받침하는 정황과 단서를 충분히 제시했음에도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지 않아 수사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혐의 내용을 보강해 이번 주중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상품권 업체 코윈솔루션 대표 최모(여)씨를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횡령 등 의혹과 관련해 조사한 뒤 일단 귀가시켰으나 혐의가 충분히 입증된 만큼 조만간 사법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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