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경기지역에서 여학생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연쇄 성폭행 사건 용의자 김모(38.전과 19범)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김씨는 지난 5월 24일 오전 인천시 서구에서 등교 중이던 초등학교 4학년 여자 어린이에게 '양호선생님에게 가져다 줄 이불을 옮기는데 도와 달라'며 접근, 자신의 승합차에 태워 한적한 곳으로 이동한 뒤 어린이를 주먹으로 때려 저항하지 못하도록 하고 차 안에서 성폭행했다.
그는 이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8월 10일까지 인천 서구와 계양구, 경기도 파주, 고양, 일산 등지를 돌며 1주일에 1번꼴로 여학생들을 성폭행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여학생만 해도 초등학생 4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3명 등 10명에 달한다.
아동 강간치상 혐의로 5년 6개월 실형을 살고 지난 5월 8일 만기출소한 김씨는 주로 심야시간대가 아닌 등교길이나 하교길에 학교 앞 또는 주택가에서 여학생들을 유인했고 범행 후에는 대담하게도 다시 납치 장소까지 여학생을 데려다 주고 달아나기도 했다.
연쇄 성폭행 발생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딸을 둔 인천지역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또 다른 연쇄성폭행범 강모(40)씨가 2001년 9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인천에서 10살 전후의 여자 어린이만 골라 10명을 성폭행했다가 지난 4월 경찰에 검거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다시 연쇄성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불안감은 극도로 커졌다.
인천 계양구와 서구 학부모들은 학교나 학원까지 직접 자신들의 승용차로 자녀를 등.하교 시켰으며 초등학교 학부모회 중심으로 자율방범대가 구성돼 순찰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주민들의 걱정과는 대조적으로 경찰의 초기 수사는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첫 범행 당시 주택가 CCTV에 용의자와 용의차량이 포착된 사실을 찾아냈으나 화질이 떨어져 번호판과 용의자 얼굴을 식별할 수 없었다. 경찰은 용의차량인 흰색 카니발 승합차에 공장 출고시에만 장착될 수 있는 보닛 인터쿨러가 설치돼 있는 점에 주목, 같은 설비를 장착한 동종 차량 1만9천여대에 대한 출고 현황자료를 끈질기게 분석한 끝에 결국 9월 8일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최종 확정했다. 이러한 가운데 용의자 김씨는 8월 10일 마지막 범행 후 같은 달 18일 덕적도로 들어가 도피생활을 벌이기 시작했다. 꽃게잡이 배를 타며 돈을 벌어보려 했으나 일이 너무 고되자 하루 일당 3만원만 받고 그만둔 그는 8월 31일 섬에서 나온 뒤 9월 1일 동생 여권을 이용, 필리핀에 있는 친구를 찾아 출국했다. 그러나 친구에게 은신처 제공 요청을 거절당하자 그는 다시 9월 9일 입국한 뒤 서울 등지의 여관을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교도소 출소 직후에는 선배와 친구들이 용돈을 쥐어줬지만 경찰의 탐문수사를 통해 김씨가 연쇄성폭행 사건 용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씨 주변 사람들은 더 이상 돈을 주지 않았고 도피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돈줄이 막히게 된 김씨는 운신의 폭이 좁아져만 갔다. 결국 9월 19일 언론을 통해 자신의 실명과 사진이 공개되며 공개수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더 이상 도피가 어렵다고 판단, 친구에게 자수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자수 전 마지막으로 친구를 만나기로 했으나 이 같은 사실을 입수한 경찰에 의해 19일 오후 9시 30분 서울 강서구 발산역 근처에서 검거됐다. 두 달 반 동안 10차례에 걸친 연쇄 성폭행 범행, 한 달 열흘간의 도피생활을 끝으로 그는 출소한 지 넉 달여 만에 또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 (인천=연합뉴스)
경찰은 용의자의 첫 범행 당시 주택가 CCTV에 용의자와 용의차량이 포착된 사실을 찾아냈으나 화질이 떨어져 번호판과 용의자 얼굴을 식별할 수 없었다. 경찰은 용의차량인 흰색 카니발 승합차에 공장 출고시에만 장착될 수 있는 보닛 인터쿨러가 설치돼 있는 점에 주목, 같은 설비를 장착한 동종 차량 1만9천여대에 대한 출고 현황자료를 끈질기게 분석한 끝에 결국 9월 8일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최종 확정했다. 이러한 가운데 용의자 김씨는 8월 10일 마지막 범행 후 같은 달 18일 덕적도로 들어가 도피생활을 벌이기 시작했다. 꽃게잡이 배를 타며 돈을 벌어보려 했으나 일이 너무 고되자 하루 일당 3만원만 받고 그만둔 그는 8월 31일 섬에서 나온 뒤 9월 1일 동생 여권을 이용, 필리핀에 있는 친구를 찾아 출국했다. 그러나 친구에게 은신처 제공 요청을 거절당하자 그는 다시 9월 9일 입국한 뒤 서울 등지의 여관을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교도소 출소 직후에는 선배와 친구들이 용돈을 쥐어줬지만 경찰의 탐문수사를 통해 김씨가 연쇄성폭행 사건 용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씨 주변 사람들은 더 이상 돈을 주지 않았고 도피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돈줄이 막히게 된 김씨는 운신의 폭이 좁아져만 갔다. 결국 9월 19일 언론을 통해 자신의 실명과 사진이 공개되며 공개수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더 이상 도피가 어렵다고 판단, 친구에게 자수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자수 전 마지막으로 친구를 만나기로 했으나 이 같은 사실을 입수한 경찰에 의해 19일 오후 9시 30분 서울 강서구 발산역 근처에서 검거됐다. 두 달 반 동안 10차례에 걸친 연쇄 성폭행 범행, 한 달 열흘간의 도피생활을 끝으로 그는 출소한 지 넉 달여 만에 또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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