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시장에서 젓갈장사를 하면서도 남다른 장학금 기탁선행을 보여 유명한 류양선(74) 할머니가 21일 한서대학교 함기선(65) 총장에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공시지가 1억원 상당의 땅을 학교발전용지로 써달라며 기부하고 있다. 한서대 제공 (서산=연합뉴스)
서울 노량진시장에서 젓갈장사를 하면서도 남다른 장학금 기탁선행을 보여 유명한 류양선(74) 할머니가 또 한서대학교에 땅을 기부했다.
류 할머니는 21일 충남 서산소재 한서대를 찾아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공시지가 1억원 상당의 땅 4천950여㎡(1천500여평)를 학교발전용지로 써달라며 기부했다.
할머니는 1998년에도 경기도 광명시 광명6동에 있는 4층짜리 상가건물(대지 9백98㎡)과 같은 동 임야 332㎡ 등 10억원 상당의 재산을 한서대에 기증한 바 있다.
한서대는 이때 기증받은 부동산 가운데 건물을 임대줘 그 수익으로 연간 2천만원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이번 기증받은 땅에는 건물을 지어 교직원과 학생 연수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할머니는 이 같은 부동산 기증 외에 지금까지 한서대에 수만권의 도서와 각종 실험실습 기자재를 기증해오고 있다.
할머니는 한서대 뿐만 아니라 건국대가 1998년부터 학생들에게 주고 있는 '류양선 장학금'과도 인연을 맺고 있으며 관공서, 각급 학교 등에 책을 보내는 한편 2004년부터 해마다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전해주라며 고향인 서산에 새우젓을 보내오고 있다.
또 2001년에는 한 전자회사 광고에 출연, 퇴근길에 시장에 들른 회사원 남편이 IMT-2000 단말기를 통해 생선을 고르는 광경을 신기하게 바라보다 "디지털 세상이잖아요"라는 남자의 말에 "뭐! 돼지털?"이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때 받은 광고 출연료도 전액 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할머니는 "나도 어렸을 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해 한이 많이 맺혔다"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면서 여생을 편안히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 (서산=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 (서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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