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초등학교 교감이 속칭 '꽃뱀'을 동원, 동료교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A(54)씨는 지난 6일 오후 김제 모 초등학교 교감 B(57)씨로부터 "술 한 잔 마시자"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
30여 년 지기인 B교감의 '술자리 초대'에 의심 없이 응한 A씨는 이 자리가 교감의 '덫'인줄 미처 몰랐다.
B교감은 이날 저녁 전주시내 모 음식점에서 A씨와 식사하는 자리에 30대 중반의 여성을 동석시켜 자연스럽게 A씨와 친해지도록 유도했으며, 술에 취한 A씨는 이 여성과 모텔에서 성관계를 갖게 됐다.
그러나 성관계를 마치자 마자 B교감이 고용한 일당 2명이 모텔 방으로 들이닥쳤고 이들은 "교사 신분으로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학교에 알리겠다"며 협박했다.
중재역을 자청한 B교감은 "상대편 남편이 7천만원을 요구한다"면서 "학교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 곤란하니 합의를 보자"고 A씨를 설득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대출까지 받아 어렵사리 6천만원을 마련한 A씨에게 B교감은 "사정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며 "모자란 1천만원을 빌려주겠다"고 '선심'까지 베풀었다.
결국 B교감 일당은 '현직교사가 꽃뱀에 걸려 수천만원을 뜯긴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교감 B씨와 A씨와 성관계를 맺은 김모(36.여)씨, 남편 역할을 맡은 임모(38)씨 등 4명을 갈취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2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B교감은 경찰에서 "주식투자로 1억원을 탕진해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꽃뱀' 등 일당은 지인을 통해 모집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B교감은 일당의 통장으로 입금된 7천만원 가운데 1천800만원을 받아 챙기고, 일당 5명은 나머지를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30년 우정도 황금만능주의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씁쓸해 했다.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 (전주=연합뉴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교감 B씨와 A씨와 성관계를 맺은 김모(36.여)씨, 남편 역할을 맡은 임모(38)씨 등 4명을 갈취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2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B교감은 경찰에서 "주식투자로 1억원을 탕진해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꽃뱀' 등 일당은 지인을 통해 모집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B교감은 일당의 통장으로 입금된 7천만원 가운데 1천800만원을 받아 챙기고, 일당 5명은 나머지를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30년 우정도 황금만능주의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씁쓸해 했다.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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