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기업 대표가 사라졌다는 회사 직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색에 나섰으나 뒤늦게 허위 신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강원 춘천경찰서에 한 벤처기업 대표 A(61)씨가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춘 후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오전 5시께.
이 회사 B이사는 이날 오전 1시 45분께 A씨가 "아침 7시에 전화하겠다. 지금 시내 모처로 끌려와 수사를 받고 있으니 너만 알고 있어라"라며 자신의 휴대폰에 남긴 음성메시지를 들었다.
음성 메시지를 끝으로 A씨와 연락이 두절되자 B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이에 춘천경찰서는 지구대 직원, 교통 의경 등 200여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지난 7월 부녀자 납치.살해 사건 당시 경찰의 안이한 수사와 미흡한 초동 조치가 도마에 올랐던 터라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 직원을 비상 배치하는 한편 외곽 지역을 차단하는 등 신속하게 수사에 나섰다.
홍천군과 가평군 등 인근 경찰서에 실종자의 인적사항을 통보하고 A씨의 차량을 수배한 후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확인된 지역의 여관과 원룸, 지하주차장과 골목 구석구석을 수색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45분께 A씨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아무 문제없이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전화를 걸었고 경찰은 시내의 한 호텔에 있던 A씨를 만나 신변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상황을 종료시켰다.
뒤늦게 A씨의 행방을 알게 된 이 회사 직원들은 별다른 설명없이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부랴부랴 경찰서를 떠났지만 경찰은 오전 내내 허위신고 때문에 헛수고를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무사한 것은 다행이지만 최근 호프집 여주인 살인사건으로 연일 야간 근무를 계속해 모두 지쳐있는데 허위 신고로 반나절을 낭비했다"며 허탈해 했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 (춘천=연합뉴스)
한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무사한 것은 다행이지만 최근 호프집 여주인 살인사건으로 연일 야간 근무를 계속해 모두 지쳐있는데 허위 신고로 반나절을 낭비했다"며 허탈해 했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 (춘천=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