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국제정치적 차원에서 북한의 교통 인프라 구축에 접근해야”

등록 2006-09-27 21:21

한국교통연구원 강재홍 원장
“‘중국이 북한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한다’ ‘북한과 러시아간 철도 협력을 한다’ 따위의 소식들을, 그것도 대부분 해외 동포신문 보도를 통해 접하고 나서 깜짝깜짝 놀라는 일은 이제 없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강재홍(49) 한국교통연구원 원장은 북한교통연구센터를 새로 만든 이유에 대해 “한국도 국제정치적 차원에서 북한의 교통 인프라 구축에 접근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나진항 일대의 도로 건설을 해주는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항구 일부의 개발·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했다. 러시아는 올해 7월 하산과 나진을 연결하는 철도 개·보수 작업을 벌이기로 북한과 합의했다. 이처럼 북한을 대상으로 한 동북아 국가들의 정치적·경제적 주도권 경쟁이 불붙었지만 한국은 북한의 교통은 말할 나위도 없고 주변국들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조차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못하고 있다. 한국을 동북아 물류기지로 만들겠다는 거대 구상은 진작부터 있지만, 이해 당사자들인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속내와 상황에 대해서는 어두웠던 것이다.

‘경쟁’의 측면뿐만 아니라 ‘협력’의 차원에서 볼 때도 교통은 동북아 공동체를 형성하는 훌륭한 매개가 될 수 있다고 강 원장은 강조한다. ‘자유무역협정’(FTA)처럼 전 분야에 걸쳐 동북아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접근 방식은 이해관계가 부딪히다 보면 성사 가능성이 낮지만, 모든 주변국 당사자들에게 이득이 발생하는 철도·항만 등에서 출발하면 협력 지점을 찾기가 훨씬 쉽다는 것이다. 그는 “인적·물적 교류가 급증하고 이것이 자연스레 공동체로 나아가는 방식에 대해 중국이나 러시아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28일 오후 3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한국교통연구원’에서 개소식과 기념 세미나를 여는 북한교통정보센터는 동북아 교통 인프라 구축이라는 경쟁과 협력의 마당에서 한국 정부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채워넣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 원장은 설명했다. 북한교통정보센터 연구진을, 북한 교통을 포함해 물류,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다양한 학자들로 구성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개소식에서는 팀장인 안병민 박사가 10여년 넘게 수집한 북한 교통 관련 희귀 사진과 우표도 감상할 수 있다.

강 원장은 지난 9월 독일을 방문했을 때 한 독일 학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기적을 믿지 않으면 현실주의자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지난 5월25일로 예정했던 열차 시험운행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대륙철도의 꿈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북한교통정보센터가 꿈을 실현하는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