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방우영 명예회장 승용차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벽돌 등에 남은 지문을 분석 의뢰하고 범행 용의자 도주로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확보하는 등 용의자의 신원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단서가 포착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의 지문을 확보하기 위해 범행에 사용된 벽돌과 방 명예회장의 벤츠 승용차 등에 대한 정밀감식을 분석 의뢰했으나 회사 관계자들의 지문 외에는 별다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도주로 방향으로 2㎞ 가량 떨어진 D아파트 놀이터에 설치된 CCTV와 범행시간 대 범행현장 인근의 버스와 도주로 등에 설치된 CCTV를 확보,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은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현재 경력 30여명을 범행 현장에 배치, 용의자가 남긴 유류품을 확보하기 위한 현장 감식 작업을 벌이는 한편, 범행 도주로 인근 무인속도기를 확보해 용의자들의 인상착의가 포착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푸른색 옷을 입은 180㎝ 가량의 20대 중후반 남성이 옆으로 비스듬히 멘 가방에서 벽돌을 꺼내 차량 뒷유리창을 내려 찍었다"는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몽타주 작성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방 명예회장의 성묘 일정과 차량 진행 경로를 미리 파악한 점 ▲현장에 있던 7대의 승용차 중 방 명예회장의 차량을 정확히 겨냥한 점 ▲'謹弔(근조) 民族(민족)의 敵(적) 朝鮮日報(조선일보)'라고 적힌 종이로 감싼 벽돌을 미리 준비하고 있던 점 등으로 미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범행이 치밀하게 사전계획돼 단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CCTV 분석과 목격자들의 탐문수사를 통해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신원파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우영(78) 명예회장은 29일 오후 1시께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선산에서 조부인 계초 방응모 선생 22주기 추모 행사를 마치고 내려와 돌아가던 중 차량이 잠시 정지해 있던 사이 20대로 보이는 괴한 2명으로부터 차량 뒷유리창을 벽돌로 내려 찍히는 습격을 받았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 (의정부=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 (의정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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