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0일 새벽 3시10분께 서울 영등포역 3층 통로에서 잠을 자던 노숙인 김아무개(38)씨와 윤아무개(42)씨가 대합실과 통로 사이에 설치된 자동방화셔터에 깔려 숨졌다.
목격자 감아무개(38)씨는 경찰에서 “자다가 깨보니 방화셔터가 내려와 자고 있던 김씨와 윤씨의 목과 어깨를 누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와 윤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불이 나거나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았는데도 방화 셔터가 내려온 점으로 미뤄 기계 고장으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철도산업개발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사고 직후인 3시16분께 역 폐쇄회로텔레비전 화면에 한 남성이 역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어, 이 남성이 사고와 관련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신원 파악에 나섰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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