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닷새만 귀가…"건강 때문. 갈등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지난달 25일 돌연 사의를 표명하고 잠적했던(?) 조영황(65)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으로 귀가했으나 1일까지 이틀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사의 표명 직후 "3~4일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간 뒤 외부에 행선지를 알리지 않았는데 최근 외국에서 귀국한 장남과 함께 설악산과 노모(88)가 거주하는 고향 전남 고흥 등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위원장은 여행 닷새만인 30일 오후 1시15분께 승용차를 타고 집에 도착한 뒤 "어디에 다녀왔느냐. 왜 사퇴한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큰 아들과 여기저기 다녀왔다. 건강상의 문제로 그만뒀다. 인권위원들과 갈등 같은 건 없었다"고만 짧게 답한 뒤 바로 들어갔다.
조 위원장의 아들이라고만 밝힌 사람은 연합뉴스와 별도 전화통화에서 "아버지께서 집에 오시기 전 인권위에 들러 짐을 모두 정리해 가져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집으로 들어온 조 위원장은 "피곤하다"며 곧바로 잠자리에 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하루종일 기자들의 전화 인터뷰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이날 밤 늦게 자택 현관문에는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을 의식한 듯 "지금 너무 늦었습니다. 초인종 누르시기 전에 한번 생각 좀 해주세요"라고 적힌 흰 종이가 나붙기도 했다.
휴일인 1일에도 조 위원장은 전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위원장 휴대폰은 꺼져 있고 집 전화는 신호는 가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조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인권위 전원위원회가 열린 자리에서 "더이상 인권위 업무를 감당할 수 없다"며 돌연 사의를 표한 뒤 이튿날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갑작스런 사퇴 배경을 놓고 인권위 내부 갈등설 등이 붉거져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사표를 정식 제출했으며 청와대는 곧 후임을 인선한 뒤 사표를 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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