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폭발음·신음소리…전쟁터 방불
개천절인 3일 오전 `29중 추돌'로 1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한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사고현장은 전쟁터에서나 볼 수 있는 아수라장 바로 그 자체였다.
추돌사고 여파로 불에 탄 승용차, 고속버스, 트럭 등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었고 40t 대형 덤프트럭마저 차체가 심하게 뒤틀리고 휘어져 사고의 강도와 참혹성을 짐작케 했다.
차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발생한 화재로 수십대의 차량에서는 메케한 연기만 내뿜고 있었으며, 이중 대형 트레일러에는 공장에서 곧바로 출고된 승용차 6대가 고스란히 불에 탄 채 실려있었다.
특히 사고로 숨진 11명의 사채와 더불어 심각한 부상을 입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환자들이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펴지면서 서해대교는 한때 참혹한 전쟁터를 연상시켰다.
이날 사고는 불과 수십m 앞도 제대로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짙은 안개를 감안하지 않은 과속운전이 빚어낸 참사로 잠정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해대교에는 오전 3시부터 시정거리 100m 안팎의 짙은 안개가 낀 상태여서 도로공사는 `안개주의 감속운행'이라는 문자경보를 교통안내 전광판을 통해 계속해서 내보냈다.
그러나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25t 대형 트럭은 고속으로 질주하면서 앞서가던 1t트럭을 추돌한 뒤 2차선으로 진입했고 이어 고속으로 뒤따라오던 버스 등과 연쇄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짙은 안갯속에서 수십m 앞 조차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던 운전자들이 잇따라 사고차량을 들이받는 연쇄추돌을 일으켰다. 사고로 늑골과 팔 골절상을 입은 김정자(40.여)씨는 "안개가 너무 끼어 20m 앞도 분간하지 못할 정도였는데 우리가 탄 봉고차 바로 앞에 트럭이 비상등도 켜지 않은 채 서있어 추돌하게 됐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우리차를 추돌했고 계속해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으며 갑자기 `펑' `펑' 터지는 폭발음과 함께 차들이 이리 저리 퉁겨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골절상을 입은 김혜수(48)씨는 "충남 송악IC에서 서해대교로 진입했으나 안개가 너무 심해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서행운전을 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자마자 뒤에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 상황을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서울로 가던 문모(20)씨는 "추돌 사고 후 갑자기 뒤에서 왼쪽, 오른쪽을 두번씩이나 연이어 들이받혀 동생과 깨진 유리창문을 통해 간신히 빠져나왔다"며 "우리 뒤에 있던 차들이 계속해서 추돌사고를 일으켜 큰 소리를 지르며 차를 멈추려 했지만 계속해서 추돌사고가 일어났다"고 아쉬워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해대교는 길이만도 7.3㎞에 달할 만큼 길고 직선으로 건설돼 가시거리가 좋기 때문에 차량들이 과속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바다위에 건설됐기 때문에 연간 30∼50일 정도 해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구간을 통과할때 늘 주위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 (평택=연합뉴스)
이로 인해 짙은 안갯속에서 수십m 앞 조차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던 운전자들이 잇따라 사고차량을 들이받는 연쇄추돌을 일으켰다. 사고로 늑골과 팔 골절상을 입은 김정자(40.여)씨는 "안개가 너무 끼어 20m 앞도 분간하지 못할 정도였는데 우리가 탄 봉고차 바로 앞에 트럭이 비상등도 켜지 않은 채 서있어 추돌하게 됐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우리차를 추돌했고 계속해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으며 갑자기 `펑' `펑' 터지는 폭발음과 함께 차들이 이리 저리 퉁겨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골절상을 입은 김혜수(48)씨는 "충남 송악IC에서 서해대교로 진입했으나 안개가 너무 심해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서행운전을 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자마자 뒤에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 상황을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서울로 가던 문모(20)씨는 "추돌 사고 후 갑자기 뒤에서 왼쪽, 오른쪽을 두번씩이나 연이어 들이받혀 동생과 깨진 유리창문을 통해 간신히 빠져나왔다"며 "우리 뒤에 있던 차들이 계속해서 추돌사고를 일으켜 큰 소리를 지르며 차를 멈추려 했지만 계속해서 추돌사고가 일어났다"고 아쉬워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해대교는 길이만도 7.3㎞에 달할 만큼 길고 직선으로 건설돼 가시거리가 좋기 때문에 차량들이 과속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바다위에 건설됐기 때문에 연간 30∼50일 정도 해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구간을 통과할때 늘 주위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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