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거리 60m 짙은 안갯속 연쇄추돌
3일 오전 29중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만호리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상행선에는 사고당시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한국도로공사가 파악한 당시 사고지점의 가시거리는 60-80m. 교통상황을 파악하는 CCTV 화면이 사고장면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짙은 안개였다.
서해를 끼고 평택호를 가로 지르는 서해대교에는 기온차가 심해 아침이면 연간 30-50일 정도 해무가 발생해 운전자들을 긴장시키는 구간이다.
이날도 안개가 끼자 도공은 오전 1시부터 서해대교에 설치된 교통정보안내 전광판 2개를 통해 '안개주의 감속운행'이라는 문자정보를 내보내고 있었다.
이런 안개 속에서 오전 7시50분께 서해대교 상행선 사고지점 3차로를 서행하던 1t 트럭(운전자 김모.54)을 25t 화물트럭(운전자 이모.48)이 들이받고 2차로에 정지했다. 곧이어 2차로 진행중인 봉고승합차가 25t 트럭을 들이받고 1,2차로 사이에 정지했다.
이 무렵 1차로를 진행중이던 출고 차량을 실은 캐리어 화물차가 사고 차량 탑승자들이 1차로에 나오는 것을 보고 정차했다. 이 때 1,2,3차로에서 20여중 연쇄추돌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고현장은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차량 엔진 등이 떨어져 나가 앞차량 밑으로 들어가면서 연료탱크를 폭발시켜 불이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후 앞뒤 차량에 불길이 번지면서 출고차 6대를 실은 캐리어 화물차와 버스 1대, 봉고승합차 1대, 승용차 4대, 트레일러 2대, 트럭 2대, 형체를 알수 없는 차량 1대 등 12대에 연쇄적으로 불이 붙었다.
차량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사고로 의식을 잃거나 부상해 차량을 빠져 나오지 못한 11명의 목숨을 잃고 50여명이 부상했다. 동료 10명과 함께 승합차로 화성 김치공장으로 일하던 가다 추돌사고를 당한 김정자(40.여)씨는 "뒤에서 계속 차들끼리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쾅', '쾅'하는 폭발음이 들려 차에서 무조건 내려 도망쳤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개 너무 끼어 20m 앞도 분간하지 못할 정도였는데 우리가 탄 승합차 바로 앞에 트럭이 비상등 켜지 않은채 서 있어 추돌하게 됐다"면서 "이후 뒤쪽에서 계속 차량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펑펑 터지는 폭발음과 함께 차들이 이러저리 튕겨 나갔다"고 당시상황을 전했다. 충남 송악IC를 통해 서해고속도로로 진입한 김혜수(48)씨는 "서해대교 주변은 안개가 너무 심해 거의 앞에 보이지 않았다"며 "서행운전을 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자마자 뒤에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 119 신고를 접수한 평택소방서와 당진소방서는 현장에 가장 가까운 포승소방파출소와 송악소방출장소 소방차량을 각각 상.하행선을 통해 출동시켰다. 차량정체를 뚫고 10분후인 오전 8시께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곧바로 구조 및 화재진압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혼잡한 현장상황으로 오전 9시께 화재를 진압했으나 부상자 구조 및 후송은 낮 12시께야 마무리했다. 사고차량 견인과 도로 청소 및 잔재물 정리작업이 끝난 것은 사고발생 6시간40분이 지난 오후 2시30분이었고 오후 3시30분에야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이날 사고는 7시간여만에 겨우 수습됐지만 사고차량 탑승자들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의 순간이었다. 김경태 이우성 기자 ktkim@yna.co.kr (평택=연합뉴스)
차량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사고로 의식을 잃거나 부상해 차량을 빠져 나오지 못한 11명의 목숨을 잃고 50여명이 부상했다. 동료 10명과 함께 승합차로 화성 김치공장으로 일하던 가다 추돌사고를 당한 김정자(40.여)씨는 "뒤에서 계속 차들끼리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쾅', '쾅'하는 폭발음이 들려 차에서 무조건 내려 도망쳤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개 너무 끼어 20m 앞도 분간하지 못할 정도였는데 우리가 탄 승합차 바로 앞에 트럭이 비상등 켜지 않은채 서 있어 추돌하게 됐다"면서 "이후 뒤쪽에서 계속 차량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펑펑 터지는 폭발음과 함께 차들이 이러저리 튕겨 나갔다"고 당시상황을 전했다. 충남 송악IC를 통해 서해고속도로로 진입한 김혜수(48)씨는 "서해대교 주변은 안개가 너무 심해 거의 앞에 보이지 않았다"며 "서행운전을 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자마자 뒤에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 119 신고를 접수한 평택소방서와 당진소방서는 현장에 가장 가까운 포승소방파출소와 송악소방출장소 소방차량을 각각 상.하행선을 통해 출동시켰다. 차량정체를 뚫고 10분후인 오전 8시께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곧바로 구조 및 화재진압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혼잡한 현장상황으로 오전 9시께 화재를 진압했으나 부상자 구조 및 후송은 낮 12시께야 마무리했다. 사고차량 견인과 도로 청소 및 잔재물 정리작업이 끝난 것은 사고발생 6시간40분이 지난 오후 2시30분이었고 오후 3시30분에야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이날 사고는 7시간여만에 겨우 수습됐지만 사고차량 탑승자들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의 순간이었다. 김경태 이우성 기자 ktkim@yna.co.kr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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