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발생한 서해대교 연쇄추돌 참사 희생자 가운데 추석명절을 쇠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외가로 향하던 중학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졸지에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자신의 상처도 잊은채 울부짖다 병상에서 쓰러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날 이른 아침 중학교 1학년생 송민구(13)군은 서울 외가에서 추석명절을 보내기 위해 어머니(38)와 함께 군산 고속버스 터미널을 출발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8시께 서해대교를 건널 무렵 송군이 탄 버스는 한 화물차와 부딪혔고, 창가에 앉았던 송군은 이때 충격으로 머리를 크게 다치며 피를 심하게 흘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차량 안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송군 어머니는 아들을 끌어안고 창밖으로 구해달라고 외쳤고 다행히 한 30대 남성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을 뚫고 이들 모자를 구해냈다.
하지만 출혈이 심했던 송군은 목숨을 건 의인의 구조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외아들을 눈앞에서 잃은 어머니는 평택 안중백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으면서도 통곡을 그칠 줄 몰랐고 결국 병상에서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직장 때문에 아내와 아들만 처가에 보냈던 송군 아버지는 "아내가 몸이 좋지 않아 친정에 가 있도록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차대운 한미희 기자 setuzi@yna.co.kr (평택=연합뉴스)
차대운 한미희 기자 setuzi@yna.co.kr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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