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의 대표적 친일파 가운데 한 명인 송병준의 후손이 전국 시·도에서 실시중인 ‘조상 땅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조상 땅을 되찾으려다 들통이 났다.
경기도는 19일 “송아무개(62)씨가 경기도 일대에 자신의 할아버지 송아무개씨의 명의로 남아있는 땅을 찾겠다며 지난 2월 조상 땅 찾아주기 사업 대상자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토지전산대장을 확인한 결과 화성시 매송면 천천리 일대 10필지 588㎡가 송씨의 할아버지 명의로 등기돼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새로 확인된 조상 땅을 송씨에게 통보하기에 앞서 송씨가 상속인인지 여부를 확인하러 송씨 가족의 제적등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송씨의 증조 할아버지가 ‘정미칠적’의 한 명인 송병준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지난 8월 친일파 재산 환수를 위해 결성된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에 송병준 후손의 땅을 통보했다. 경기도 토지정보과 최민규씨는 “조상 땅 찾아주기 사업이 일부 친일파 후손들의 조상 땅 찾기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소송이 아니라 조상 땅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친일파의 후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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