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실 등 4곳에서 발화 추정
20일 새벽 발생한 정신과 병원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충남 공주경찰서는 "방화로 인한 불로 추정되며 사망한 환자 5명 가운데 한명을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방당국 등과 함께 현장에서 1차 감식을 벌인 뒤 브리핑을 통해 "환자인 이모(43.여)씨가 발화 지점으로 보이는 프로그램실로 들어갔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고 프로그램실에서 라이터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를 일부 분석한 결과 이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오전 5시47분께 프로그램실로 들어갔고 5시50분께부터 불이 나는 것이 화면에 잡혔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우울증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4일 전에 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담뱃불 실화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방화와 실화 등 2가지에 중점을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은 없으며 환자 가운데 한명이 인위적으로 방화를 했거나 담뱃불 등 실화의 가능성 2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과수는 인위적으로 발화된 지점을 4곳으로 1차 추정하고 추가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프로그램실과 정문 옆 대기실, 병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복도, 간호사실 등을 발화 지점으로 추정하고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보호사 2명과 환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병원 내에 설치된 CCTV 8대에 녹화된 화면을 분석하고 병원장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평소 병원 운영 및 관리 상태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공주=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공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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