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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비 머금은 하늘 아래…마지막 길 추모행렬

등록 2006-10-26 19:05수정 2006-10-27 00:42

대형 태극기와 영정을 앞세운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26일 국민장 영결식장인 경복궁을 떠나 길가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종로를 지나고 있다. 운구행렬은 이날 오후 국립 대전현충원에 도착했으며, 최 전 대통령 내외의 유해는 국가원수 묘역에 나란히 안장됐다. 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대형 태극기와 영정을 앞세운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26일 국민장 영결식장인 경복궁을 떠나 길가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종로를 지나고 있다. 운구행렬은 이날 오후 국립 대전현충원에 도착했으며, 최 전 대통령 내외의 유해는 국가원수 묘역에 나란히 안장됐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노대통령 등 1500명 참석
2년 전 숨진 부인과 합장
27년 전 자신을 역사의 소용돌이로 내몬 10·26사건이 일어난 날,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이 국립 대전현충원 묘역에 영원히 잠들었다.

오전 9시30분께 금세 비를 뿌릴 듯 잔뜩 흐린 하늘 아래 최 전 대통령과 2년 전 먼저 숨진 부인 홍기씨의 유해를 실은 운구 행렬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제를 끝낸 뒤 경복궁으로 향했다. 대형 태극기와 영정이 운구 행렬을 이끌었고 30여대의 경찰 오토바이와 순찰차가 호위했다. 전국 관공서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일제히 조기가 게양했다. 홍기씨의 유해는 25일 강원도 원주 선영에서 이장행사를 마친 뒤 합장을 위해 서울로 옮겨왔다.

오전 10시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열린 영결식엔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전직 대통령 등 각계 인사 15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국민장 장의위원장인 한명숙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50년 가까이 쓴 낡은 선풍기나 검박한 살림살이를 한번도 부끄러워하지 않으신 고인은 우리 시대 진정한 선비의 표상이었다”며 “남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위를 책임지고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1시간 가량 이어진 영결식 내내 딸 종혜씨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눈을 감은 채 굳은 표정으로 무언가를 읊조리는 모습이 행사장에 마련된 대형화면에 여러 차례 비춰졌다.

영결식을 마친 뒤 최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광화문과 남대문, 서울역을 거치는 동안 시민들은 곳곳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조의를 표했다. 윤정희(65ㆍ서울 강서구 발산동)씨는 “평소에 존경하던 분이었는데 돌아가셔서 아쉽다”면서도 “회고록이 있을 것이고 공개되면 당시 정권을 장악했던 사람들이 불리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인석(76ㆍ경기 고양시 덕양구)씨도 “국민이 진실을 다 알 수 있도록 생전에 (회고록을) 발표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운구는 이날 오후 장지인 국립 대전현충원으로 옮겨져 국가원수 묘역에 안장됐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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