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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적십자-납품업체 뒷돈 얼룩

등록 2005-03-10 20:07수정 2005-03-10 20:07

3곳서 19억 상납받은 전 실장등 기소

대한적십자사와 헌혈 관련 의료기기 납품업체 사이에 뒷돈으로 얼룩진 유착고리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주임검사 문홍성)는 10일 ㅅ사 등 헌혈 관련 의료기기 업체 3곳이 지난 5년 동안 각종 경비 명목으로 대한적십자사에 19억원을 상납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업체 등으로부터 납품 편의제공 청탁과 함께 1억2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윤아무개(53) 전 대한적십자사 감사실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 업체로부터 11차례에 걸쳐 1800만원을 받은 김아무개(56) 전 서울남부혈액원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박아무개(58) 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등 2명을 약식기소했다.

지난 1982년 대한적십자사에 입사해 요직을 두루 거친 윤 전 실장은 혈장분획센터 원장으로 있던 2002년, 알부민 원액을 적십자사로부터 공급받던 ㄷ제약 쪽에 “대한적십자사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고서화를 기증하라”고 요구해 1억2천만원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윤 전 실장은 이 돈을 자신의 차명계좌에 보관하다 개인적인 빚을 갚거나 고서화를 구입하는 데 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윤 전 실장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백명의 적십자사 직원들이 ㅅ사 등 의료기기 납품업체 3곳으로부터 각종 금전적 편의를 제공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의 명단을 보건복지부에 통보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납품업체로부터 해외출장 여비나 회식비를 타내거나 새로 구입한 헌혈차 내부 인테리어를 맡기는가 하면, 업체가 소유하고 있는 주택을 싼 값에 임대받아 관사로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전국의 혈액원에서 받아온 ‘푼돈’이 업체에는 큰 돈일 텐데, 이러한 상납이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져왔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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