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최다…농어촌>도시, 빈곤층>부유층
농어촌 지역의 자살률이 도시 지역보다 높고, 도시 안에서도 빈곤층 지역에서 자살이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생명인권운동본부가 보건복지부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강원도는 19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 동안 한해 평균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이 26.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충남(24.6명), 충북(21.2명), 경북(21.1명) 순이었다.
그러나 광주, 서울, 대구 등 대도시의 자살률은 10명대에 머물렀다. 광주의 자살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11.8명이었고, 서울(12.8명), 대구(13.7명), 울산(14.6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이홍식 회장은 “지방에서는 살충제나 제초제 등 자살 수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자살률을 높이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치명적인 약품의 유통과 판매, 저장 과정에서 관리를 엄격하게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의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권인 서초구(9.7명), 송파구(9.8명), 강남구(10.5) 등의 자살률이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빈곤한 지역의 자살률은 높게 나타났다. 조용범 생명인권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전통적으로 경제력과 자살률은 큰 상관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서울에서는 어느 정도 연관 관계를 가진 듯하다”고 말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