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낮 마라도 해상에서 전복돼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5명의 사망.실종 사고를 낸 어선 해영호(3.86t)는 정원을 초과한 데다 출항신고도 하지 않고 출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해양경찰서 모슬포출장소에 따르면 해영호는 이날 오전 5시 10분께 김홍빈 선장 등 2명이 승선해 방어잡이에 나섰다 오전 10시 30분께 귀항, 선원 1명을 하선시킨 뒤 이 시장 등 6명으로 구성된 방어축제 선상낚시팀을 태우고 마라도로 다시 출항했다.
지난 7일 낚시어선업 신고필증 교부 당시 해영호의 정원은 선장을 포함해 6명이나 정원보다 1명을 초과해 승선시킨 것이다.
또 이날 방어축제 행사로 선상낚시팀을 태우고 출항한 나머지 어선 6척은 규정에 따라 승선원 명부를 해경에 제출하고 출항 전에 임검을 받았으나, 해영호는 이런 과정을 생략한 채 잠시 귀항했다가 다시 출항하는 바람에 해경에서도 뒤늦게 서귀포시를 통해 승선자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해야 했다.
이 시장 일행은 낮 12시8분께 육상에 대기하고 있던 서귀포시 공무원과 "방어 11마리를 잡고 귀항한다"는 내용의 통화를 했으나, 오후 1시 이후 교신이 끊겼다.
육상팀의 수차례 통화 시도에도 응답이 없자 오후 1시 30분께 수색팀이 처음 파견됐고 오후 6시45분께 마라도 남서쪽 2.5㎞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과 함께 생존자 1명이 발견된 이후 추가 생존자 1명과 시신 3구가 인양됐으나, 이 시장과 선장 김씨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홍동수 기자 dshong@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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